호캉스하면 소고기·상품권 받는다..객실에서 '불멍'까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호텔업계들이 신축년(辛丑年) 새해부터 생존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정부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조치'로 날벼락을 맞으며 객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색 패키지를 구성해 호캉스(호텔+바캉스)족 공략에 나섰다. 캠핑 대신 스위트룸에서 '불멍'을 할 수 있는가 하면, 투숙객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세벳돈으로 주는 호텔도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새해 벽두부터 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대확산하며 영업에 제동이 걸려서다.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특수마저 방역당국의 5인 이상 집합금지와 객실 예약 50% 제한 조치로 날렸다.
현재 객실 예약을 50%에서 3분의 2까지 받을 수 있도록 영업제한이 다소 완화됐지만, 각 특급호텔들은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로 여행·호캉스 심리가 곤두박질친 데다, 1월은 휴일 등 투숙객을 끌어모을 만한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등 호캉스 필수요소가 된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현재 서울시내 호텔들의 객실점유율(OCC)는 50%는 커녕 30%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숙하면 '세뱃돈'도 드려요
대세 여행 트렌드가 된 캠핑 대표 콘텐츠인 불멍(장작불 바라보며 멍 때리기)을 하면서 호텔 셰프가 만든 요리를 룸서비스를 즐길 수 있자 예약이 급증세인 것이다. 호텔 관계자는 "안전한 객실에서 모닥불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바비큐, 피자를 먹고 와인을 마시는 등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투숙객에게 선물공세를 펼치며 가성비를 강조하는 전략을 선택한 호텔들도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투숙객에게 4인용 와규 소고기세트를 제공하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에서 판매하던 소고기 헴퍼 세트를 그대로 재구성해 패키지 혜택에 추가한 것이다. 호텔 셰프가 직접 손질한 와규 꽃등심과 채끝 등심을 1인분씩 나눠 담았는데, 시가로 25만원 상당이다. 호텔 디럭스룸 투숙 패키지가 35만원 안팎이란 점에서 사실상 썩 괜찮은 비즈니스급 호텔에 묵는 돈으로 5성급 럭셔리 호텔에 투숙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시티호텔은 각 지점에서 객실 1박에 배달의민족 1만원 쿠폰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내놨다. 주요 상업지구에 위치한 비즈니스 호텔이라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가 자주 들른다는 입지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투숙객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외출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데다, 사실상 호캉스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강남도 비슷한 '페이백' 마케팅을 선보였다. '세뱃돈 받아가이소' 패키지를 통해 근처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스타필드몰, 이마트, 스타벅스, 쓱닷컴 등에서 사용 가능한 신세계 상품권 1만원을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3월이 비즈니스 세일즈가 비수기인 데다가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해 내국인 호캉스 수요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로 얼마나 더 객실에서 안전하게,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소연 "남편 이상우, '펜트하우스' 내 키스신 안본다" - 머니투데이
- 아들이 죽었는데…며느리 집에서 성추행한 시아버지 - 머니투데이
- 또 분노한 유승준 "엄연한 마녀사냥…법무부는 찌질한 구경꾼" - 머니투데이
- "속옷사진에 기절"…53세 치과의사 이수진 딸, SNS 차단한 사연 - 머니투데이
- 황하나, 박유천 약혼녀→마약 투약→알고 보니 유부녀→남편은 사망 - 머니투데이
- 단짝 할아버지 죽고 '무연고 강아지'로…꼼짝없이 안락사였다 - 머니투데이
- 극장가 꽉 잡은 '범죄도시4' 첫날 82만명 봤다…예매율도 압도적 - 머니투데이
- "나만 없나봐" 1092% 폭등한 이 주식…K증시 10루타 친 비결은 - 머니투데이
- 김옥빈이 60㎏이라고? "살 너무 쪄서 맞는 청바지도 하나뿐" - 머니투데이
- SSG 최정 홈런공, KIA팬이 낚아챘다…"스타벅스 1년 공짜" 횡재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