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높아진 주가 아찔하다면..원자재·리츠 관심을

2021. 1.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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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개선 가격에 덜 반영
원유 제외 산업재·농산물 유망
상업부동산..코로나 이후 대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실물 경기와 밀접한 원자재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재미를 본 유동성이 추가적인 수익성을 찾고 있다. 달러 약세 장기화와 실물경제 회복 기대감이 대체자산 투자심리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경기개선 신호로 주식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 금리 상승세가 뚜렷해지면 주식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에 치중됐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시켜야 한다는 조언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주요은행 자산관리(WM)업계는 향후 증시가 조정을 받는 국면을 대비해 대체자산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위축될 수 있고, 국내에서는 3월에 재개될 공매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 김대승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1.2% 수준까지 가면 금리 수준 자체도 부담이지만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심리가 주식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공매도 이슈가 증시에 불안 요인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최근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농산물과 산업재가 꼽힌다. 우선 달러 약세의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대두와 옥수수를 중심으로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두는 라니냐 확대에 따른 브라질 공급 차질과 중국 돈육시장 회복이, 옥수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바이오에너지 지원이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 선물, 콩 선물, 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지난 한 달간 16.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2030년까지 빠르게 증가하는 신흥국 인구는 장기적으로 전 세계 곡물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181.7로 집계했다. 2014년 12월 185.8(2014년 평균 201.8)을 기록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는 “올해 연간으로 달러인덱스 약세가 예상돼 농산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물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 시장도 투자심리가 긍정적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경기 회복세로 구리 등 산업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원유 수요 역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19일 코로나19 영향으로 4371달러까지 떨어졌던 구리 선물 가격은 현재 8000 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구리 선물 가격이 8000 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2013년 2월 20일 이후 약 8년 만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최근 50달러를 넘어서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SC제일은행 홍동희 투자전략상품부 팀장은 “실물경기와 밀접한 원자재 중에서도 구리를 포함한 산업금속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공장과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원유 수요도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주식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자산들에 대한 투자도 추천된다. 대표적으로 투자자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 수익 등을 낸 뒤 이를 배당해주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뮤추얼펀드)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산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주목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와 계절적인 요인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호텔, 백화점 등 여행과 소비에 관련된 부동산 시장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유영동 하나은행 투자전략부 과장은 “코로나19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상업용 리츠가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과 따뜻해지는 계결적 요인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되면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경기 재개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경우 비중을 늘리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실질금리와 역의 관계를 보여 온 금 가격은 금리 상승기와 경기 회복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박형중 투자상품 전략부 팀장은 “당분간 금 가격은 박스권 내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분산투자 목적이 아닌 한 투자 비중은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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