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안해도 되는 세상.." 윤미향 향해, 국민의힘 "또 위안부팔이" 국민의당 "구토 유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 위안부 피해자 1심 승소 판결을 두고 ‘환영’의 뜻을 밝히자, 야권은 일제히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34부(재판장 김정곤)가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본 정부가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환영 논평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늘, 수요시위의 29주년이 되는 1월8일, 29년 동안 수요일마다 평화로에 함께 섰던 수많은 분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떠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승소 판결에 대해 “피해자들이 외교적 보호를 받을 권리, 법적 배상을 받을 권리가 살아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한 그는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알려내고,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국제사회를 향해 올바른 과거청산과 정의실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활동이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일본 정부에 반인도적 전쟁 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수요시위는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정의로운 외침이자 평화의 여정이었다”고 했다.
유 의원은 “하루빨리 정의롭고 올바른 문제해결이 이루어져 더이상 한파 속에 수요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며 “저는 제가 있는 현장에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후원금 유용 및 횡령 등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하던 시기 음식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9일 윤 의원을 향해 “사기, 횡령, 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윤 의원이 수치를 모르고 여기에 다시 숟가락을 얹었다”고 맹비난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의원이 본업인 ‘위안부 팔이’ 사업으로 돌아왔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이 뻔뻔하게도 다시 자신의 범죄혐의로 피해 받은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 정도면 가히 국보급 멘탈 소유자”라며 “모든 국민들이 이번 판결을 환영하더라도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홍 부대변인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차마 자신의 범죄 피해자를 이용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지 못한다”며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하다가 논란이 되자 연락도 하지 않은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라고 변명한 사람답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이런 윤 의원이 아직도 의원직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의 수치”라며 “어차피 윤 의원은 곧 자신의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을 중단하고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도 윤 의원 비판에 가세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후안무치 대명사 윤미향, 여전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니’라는 제목의 글에서 “평생을 한 많은 세월을 보내신 어르신들 앞세워 30년간 호의호식한 것도 모자라 가증한 몸놀림과 부도덕한 처세로 국회에 입성해 뻔뻔히 노후까지 보장받은 윤 의원이 제 발로 나서서 또 설레발치는 것을 보니 정녕 인두겁(사람의 탈)을 쓴 게 분명하다”라고 윤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8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 자화자찬 생색내기에 나섰다”며 “인권과 평화를 위해, 정의롭고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윤 의원의 말은 국민의 구토를 유발할 뿐”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녕 알고 있다면, 가증한 세월 동안 위안부 할머니를 속이고 국민을 기망한 자신에게 먼저 정의를 실현시켜 반성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그나마 낮은 곳에서 실천함이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한 죄를 씻고 수치를 덜어내는 길”이라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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