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장 이런건가?..주린이 대박 첫 경험

유자비 2021. 1. 10.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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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선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삼성SDI 등 줄줄이 급등
중소형주, 곱버스 투자 동학개미는 '소외'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31.68)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88.86)보다 1.07포인트(0.11%) 내린 987.79에 마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7.3원)보다 2.5원 오른 1089.8원에 마감했다. 2021.01.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삼성전자에 큰 절이라도 해야 겠다".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원을 터치하자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한달 만에 100%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런 글은 다른 대형주 토론방에서도 보인다. 개인이 많이 산 LG전자, 현대모비스 등이 줄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장을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 29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6일 장중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7일에는 3000선에 안착했고 다음날에도 100포인트 넘게 오르며 단숨에 3150선을 넘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1조74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10주 연속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4일 1조310억원어치, 5일 7283억원, 6일 1조729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7일과 8일에는 각각 1조1836억원어치, 558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올해 나홀로 1조74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980선까지 오르며 10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새해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2조493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에도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9조5000억원어치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한 바 있다. 또 LG전자(5238억원), SK바이오팜(3812억원), 삼성전자우(355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8만8800원까지 오르며 개미들에게 보답했다.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하면 9.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4만대까지 하락했으나 개인들의 매수세에 9월 6만원, 12월 7만원을 차례로 돌파하며 8만원선을 넘겼고, 8일에는 장중 9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 3년 만에 다시 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D램 전 부문의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비메모리 부문도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태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사이클 국면에 진입하고 내년은 원가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8일 종가 기준 14만7500원까지 상승, 지난해 말 종가와 비교하면 9.3% 올랐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와 합작 법인 설립 발표 이후 2년7개월만에 주가가 10만원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12월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했으나 새해 들어 개인이 사들이고 있다.

또 개인은 올해 들어 셀트리온(1206억원), 현대모비스(1070억원), KT&G(1058억원), 기아차(1026억원), 삼성SDI(1004억원)도 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현대모비스와 삼성SDI의 지난해 말 종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각각 40.7%, 17.7%에 달한다.

김광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해가 되며 대주주 요건에서 자유로워진 큰 손들이 재차 주식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주에 대한 매수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적으로, 대형주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승장 속에서 투자 손실에 소외감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00포인트 이상 급등한 8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905종목 중 220종목(24%)이 하락했고, 같은 날 0.1% 하락세를 기록했던 코스닥 시장에선 1393종목 중 461종목(33%)이 하락했다.

가파르게 증시가 오르며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3181억원)가 올랐고 올해도 개인은 2127억원어치 사들였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주가 하락시 2배의 수익률을 내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대비 손실률은 -36%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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