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핵무력 개발 계획' 실현 가능성 있나?

김미경 2021. 1. 1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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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통해 공개한 일련의 핵무력 개발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문서상의 구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20일 새롭게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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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北미사일 권위자 장영근 교수 발표내용 분석
"金 개발하겠다는 첨단무기, 문서상 계획 불과"
당대회 발표, 열병식 공개 무기 시제품이란 방증
계획 노출 속뜻은, 북미 협상력 높이려는 의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차 당대회 사업총화(결산) 보고를 통해 공개한 일련의 핵무력 개발 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문서상의 구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20일 새롭게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대북 제재 완화를 이끌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북한 미사일 기술분석 권위자인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학부 교수는 9일 ‘북한은 왜 첨단무기 개발 계획을 노출했을까’라는 글을 통해 북한의 당대회 사업 보고 발표 내용을 이렇게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 시제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9년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사진이다. 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그는 북한이 ‘다탄두개별유도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비행체(MIRV)는 일반 다탄두와 달리 개별 핵탄두가 여러 장소를 동시에 타격할 수 있도록 후속추진체(PBV)의 장착이 요구된다”며 “핵탄두의 소형경량화도 필요한 만큼 기술적 난이도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사 이 모든 구성요소를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MIRV를 탑재한 ICBM을 지금까지 북한이 해왔던 대로 고각궤적 발사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하는 것은 극히 제한이 따른다”면서 “정상궤적 시험발사를 통해서만 MIRV 검증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보여줬던 초대형 ICBM이 MIRV를 탑재하는 다탄두 ICBM의 단순 시제품이라는 것을 확인해준 셈”이라며 “왜 화성-16이라는 공식 명칭을 붙이지 않았는지도 명확해졌다”고도 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냈다’고 밝힌 데 대해선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무기와는 다른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개발 중인 ICBM 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장착하는 극초음속미사일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2019~2020년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KN-23 신형탄도미사일에 적용하는 탄두부의 연구개발이 완료됐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북한이 ‘500㎞ 전방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호크급의 대형무인정찰기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첨단무기체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높을뿐 아니라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한 데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들 무기체계를 동시 다발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무기체계는 아직 문서상의 계획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9일 핵추진 잠수함 개발이 이뤄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6기의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4000t급 이상의 잠수함도 건조 중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잠수함에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SLBM ‘북극성-ㅅ(시옷)’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19년 10월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시험 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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