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 이란 억류 선원 석방 교섭차 출국.."상황 엄중"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오늘(10일)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과 선원 석방 교섭 등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최 차관은 오늘 0시3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테헤란으로 갈 예정입니다. 최 차관은 지난 7일 현지에 먼저 도착한 국장급을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과 합류해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 등 고위급과 교섭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최 차관은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선박과 선원들이 억류된 상황이 연출돼 유감스럽기도 하다"며 "선원들의 신변이 안전하다는 것에 좀 안심이 되지만 상황은 엄중하다"고 말했습니다. 최 차관은 또 "우리와 이란 간에 나눠야 할 대화가 많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과 이란은 많이 협력했던 역사와 관계, 신뢰가 좀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최 차관은 억류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선원들 석방을 최우선으로 협상하면서 이란이 가장 관심을 두는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최 차관은 이란의 요구에 대해 "동결된 자산에 대해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동결은 미국의 제재와 무관하지 않아 그런 점들이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명확히 현장에서 들어보고, 거기에 대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또 미국과 협의해야 할 것들을 갈라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시중 은행 두 곳에는 70억 달러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돼 있습니다. 이란은 이 돈으로 의약품과 의료장비, 코로나19 백신 등을 사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