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코로나19 백신 둘러싼 전쟁, 현 국내 상황은(종합)

박수인 2021. 1. 10. 00: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백신을 둘러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1월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상황을 진단,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코로나19가 지난 1년 전 세계를 삼켜버렸다. 사망자는 188만 명을 넘어섰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 개발 성공을 알렸고 임상시험 결과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잇따라 코로나 백신을 만들어냈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미국 이후 캐나라, 유럽, 일부 중동에서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 전쟁에 뛰어든 가운데, 우리나라는 그 전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다.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통상적으로 백신 상용화까지는 10년이 걸린다고. 기초연구 2~3년, 전임상시험 2~3년, 임상시험 3~10년, FDA 심사 1~2년, 신약판매승인, 시판 후 조사까지 10년의 세월을 거친 후 백신을 상용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상용화는 1년 미만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을 이렇게 빨리 개발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새로운 과학기술을 통해 기존에 비해 빠른 속도로 개발할 수 있었던 코로나19 백신이었으나 그 안정성과 효과를 믿기는 어려웠다.

알레르기, 안면마비 등 코로나19 백신 부작용도 알려졌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을 맞은 2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지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사망자 2명은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혀졌지만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국내 백신 개발 단계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서 변종에도 대비 가능한 차세대를 개발, 진행, 현재 1상 임상시험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물량을 최대한 추가 확보하라고 밝혔으나 이미 한 발 늦은 상황이었다. 화이자는 이미 백신 82%를 선진국에 판매한 것. 우리나라는 화이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도입하려 했으나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부작용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한 전문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빨랐던 게 맞다. 보관방법 역시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에 백신 확보 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선 확보 후 접종으로 신속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어야 했다고 말을 모았다. 반면 정부는 방역을 위해 백신 확보에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최후의 수단인 백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건 아닐까. 골든타임을 놓친 건 아닌지 따져봐야겠다"고 짚었다.

우리나라가 백신 선구매를 하지 못한 이유는 또 있었다. 예방접종에 필요한 수량의 예방접종약품을 미리 계산해야 계약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던 것.

그렇다면 코로나 백신의 개발, 확보, 접종까지 이어지는 과정에 있어 정부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지난해 12월, 청와대와 질병관리본부 측은 서로 다른 내용으로 백신 관련 프리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2월부터 접종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반면 질병관리청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허가 이슈 문제가 아직 남아있고 백신에 대한 부분은 불확실성이 상당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 전문가는 "방역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한국의 양상을 보면 정부가 방역을 담당하고 정치인들이 방역을 주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왜 화이자나 모더나를 선구매하지 않았냐는 메시지만 나오고 있고 본인들에게 맞는 정치적 의견을 밝히고 있다"고 현 양상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의료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이 형성 돼야 종식될 수 있다. 전염력이 큰 바이러스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며 "짧은 기간 내 대량의 접종이 중요하다. 9월 말, 늦어도 10월초까지는 접종 맞아야 이번과 같은 겨울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바이오 관계자들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자본력만 보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수입이 훨씬 싸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정부는 백신 관련 소식을 보다 발 빠르게 전해야 하고 여당과 야당, 언론은 방역을 경쟁의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한다"며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