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두고 유승민·이재명계 설전.."조삼모사" vs "국어공부부터"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후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자연드림파크 세이프넷홀에서 괴산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주최·주관으로 열린 1회 명사초청 특강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와 사회적 경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하자 이 지사 측근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정면 반박했다.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여부가 정치권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유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를 겨냥해 "어제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주장해왔지만, 정부 입장을 고려해 지역화폐로 선별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왜 말을 바꾸었는지는 설명이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라며 “이 지사는 ‘코로나로 전국민이 고통을 받으니 보편지급을 하고, 더 큰 고통을 받는 국민들에게는 선별지급을 하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전 1차 재난지원금은 보편지급, 총선 후 2차와 3차 재난지원금은 선별지급을 했으니, 4차는 보편지급을 하자고 이 지사는 주장한다”며 “결국 선거를 앞두고는 전국민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업종, 피해국민에게만 선별지급하자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지사 측근인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박에 나섰다.

이 의원은 "유 전 의원은 국어공부가 우선돼야 할 듯하다. 재난지원금을 정쟁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역공했다.

그는 "독해적으로 떨어지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왜곡해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만하면 좋겠다"며 "이 지사는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하고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민주당의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