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거리서 내복차림 3세 여아 발견..엄마, 학대 혐의 입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 내복을 입은 3세 여자아이가 거리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 여아의 엄마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이 여아는 어제(8일) 오후 5시 40분쯤 내복을 입은 상태로 집에서 100m 정도 떨어진 편의점 앞에 있다가 행인에게 발견됐습니다. 아이는 행인에게 "도와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엄마가 출근한 뒤 아이가 9시간 정도 혼자 있었고, 집 밖으로 나왔다가 출입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이를 엄마와 즉시 분리 조치해 친척 집으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한 상태였다며, 아이가 혼자 있던 집 안에 먹을 것이 있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이 아이가 집 밖에서 울고 있었다는 주민 진술을 포함해 신고자·목격자 등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학대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hono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