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승민 '재난지원금 공방'.. 李측근 이규민 "유승민 국어공부부터"

안준용 기자 2021. 1.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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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직접 맞대응 않고 이규민 글 공유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경기 수원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청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페이스북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국어공부가 우선돼야 할 듯하다”며 “재난지원금을 정쟁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추라”고 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재명 지사가 어제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조삼모사(朝三暮四)”라고 비판하자, 받아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결국 선거(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전 국민에게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 업종, 피해 국민에게만 선별지급하자는 얘기”라며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있으니 보편지급으로 가자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 의원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도의 언급 없이 공유했다. 직접 맞대응하지 않고 이 의원 글로 답변을 갈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유승민 전 의원(왼쪽)이 작년 11월 2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야당 초선 의원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현장을 찾아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규민 의원은 이날 “독해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왜곡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만하면 좋겠다”며 “이 지사님은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했던 분이고, 가장 먼저 보편 지급을 실천한 분”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와 민주당의 고통의 무게가 다르다는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도 동일하게 견지했던 지사님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말 바꾸기, 조삼모사라니, 이런 언사들이 국민에게 피로감의 원인이 된다”며 “안 그래도 힘든 국민에게 피로감 주지 말았으면 한다. 이즈음의 노이즈 마케팅은 국민들로부터 전혀 지지받지 못한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은 배타적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이고, 1차는 보편지원, 2차·3차는 선별지원을 했으니,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검토하는 마당에 이제 전 국민 보편 지원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통의 무게는 평등하지 않으므로 고통에 비례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말씀도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라며 “일부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으니 모두의 고통에 대해선 보편적 지원을, 특정 영역의 더 큰 고통에 대해선 선별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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