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돌연 '미·영 백신' 금지령..석방 협상에 영향?

박석호 2021. 1. 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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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갑자기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수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백신 구매를 매개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선박의 석방 협상을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정부가 미국산 코로나19 백신 15만 회 접종 분량에 대한 구매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 영국에서 만든 백신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갑자기 수입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 : "왜 우리에게 백신을 주려고 하겠어요? 자기들 나라(미국과 영국) 사망자 증가를 막는 데 쓰라고 하세요."]

이란 보건당국은 대신 러시아나 중국, 또는 인도 등에서 백신을 구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란의 돌발 행동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 문제의 해법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미국과 협의한 끝에 이 자금으로 이란의 백신 구매 비용을 대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는데, 수입선이 달라지면 미국과 다시 협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일 이란을 방문합니다.

백신 문제와 연계해 이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의 석방을 이끌어낸다는 계획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에는 대규모 지하 미사일 기지를 공개했습니다.

[호세인 살라미/혁명수비대 총사령관 : "신께 감사드립니다. 혁명수비대의 해군 화력은 이제 완전히 준비됐습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피살 1주기를 맞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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