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력증강' 내세워 협상 문턱 높인 北..향후 전망은?
[앵커]
노동당 대회에서 나온 대미·대남 발언들,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효용 기자, 우선 미국에 대해 여러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강경한 발언들이 있어요?
[기자]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죠.
우선 미국을 '최대 주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누가 집권하든 그 실체와 본심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도 다분히 바이든 당선인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의 새 행정부를 향해 우리의 대미 인식은 이렇다, 물러서지 않겠다, 다시 대화하고 싶으면 적대정책 철회가 먼저다 하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핵잠수함이나 ICBM 같은 핵능력 증강에 대한 언급도 결국 미국을 겨냥한 거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두고 미국 본토가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1만5천킬로'를 굳이 언급한 것도 그렇고, 새로 개발을 천명한 핵잠수함 같은 것도 미국을 염두에 둔 무기입니다.
물론 언급된 대부분의 무기는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고 개발에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무기 개발을 하려면 시험발사나 시험구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 미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사실상 북한의 첫 메시지잖아요.
그럼 북미관계는 다시 갈등과 대립으로 돌아가는 겁니까?
[기자]
예상밖의 강경한 입장이 나오긴 했지만, 사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취해온 기본적인 입장을 반복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양보를 좀 해라 하는 거죠.
우리도 핵 갖고 있다, 건드리면 다친다는 위협으로 미국 새 행정부를 향해 협상 문턱을 한껏 높이고 기선제압을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미국에 공을 넘겨놓고 향후 미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도 예상보다 강했어요.
[기자]
네, 남측의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도 돌아갈 수 있다 이렇게 단서를 달기는 했는데요.
문제는 제시한 선결 조건입니다.
조건이 한미연합훈련, 첨단무기 도입 중단인데, 북한이 핵무력 강화 의지를 조목조목 밝힌 마당에 우리 정부가 그 말을 들어 주기 어렵죠.
남북 관계는 남측 하기에 달렸다는 말이 결국 명분 쌓기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통일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정부 입장은 일관돼 있다", "남북 합의를 이행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메시지가 예상보다 강경해서 유화적 메시지를 기대했던 정부의 고심, 더 깊어질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김현갑
이효용 기자 (utili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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