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맞추려고"..거리두기 안 지켜져
[KBS 청주]
[앵커]
충북교육청이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을 무상 지원합니다.
주말인 오늘, 한 지정 업체는 교복을 맞추러 온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는데요.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안과 불만이 쇄도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교복 판매점입니다.
교복을 맞추러 온 학생과 학부모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입니다.
계단에는 다닥다닥,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업체 측이 온 순서대로 명단을 받고 있지만, 내 차례가 지나가 버릴까 자리를 뜨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나영/중학교 입학 예정자 : "(연락처를 적어두고) 1시간 반 정도 기다렸는데 전화가 안 오길래 와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추워서 힘들기도 하고 손도 너무 얼 것 같아요."]
낮 최고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충북교육청은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을 무상 지원하기로 하고, 각 학교가 공동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청주의 여러 학교가 한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충청북도교육청 관계자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치수 측정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다른 학교와 치수 측정일이 중복되지 않도록 날짜를 선정해달라고 (학교에 안내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들이 특정 업체 계약 여부를 서로 알기 어렵다 보니, 치수 측정일이 비슷한 시기에 중복됐습니다.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은 방문이 어려운 평일과 교복 판매점이 쉬는 일요일을 피해 토요일에 몰려든 겁니다.
[최현화/중학교 입학 예정자 학부모 : "그 기간 안에 와서 치수를 재야 하는 거예요. 아이들 치수를 다 재야 하는 상황이어서…. 무료로 지원을 받는 거라 학부형들을 이렇게 대하나, 이런 생각까지 (들어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충북교육청은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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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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