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제동거리 평소의 3배↑"..'감속'만이 살길
[앵커]
이번 주 내렸던 눈이 아직 다 녹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빙판길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눈이나 비로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늘어나 사고 위험이 커지는데요.
이럴 때 주의해야 할 점을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터널 안으로 탱크로리 차량이 미끄러져 들어와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지난해 2월 순천-완주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이 눈길 사고로 차량 20여 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5명이 숨지고 40명 넘게 다쳤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제설작업이 진행됐지만 녹아내린 눈과 새로 쌓인 눈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빙판길 도로가 더 위험한 이유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실험해 보면 승용차를 타고 미끄러운 도로를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자 일반 도로보다 3배 이상 더 미끄러져 멈춥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도로와 타이어 사이에 저항력이 줄어들거든요. 제동거리가 늘어나게 되고 눈이나 빙판에 있는 약간의 습기나 이런 것들이 바퀴와 도로 사이에 수막현상을 형성해서..."]
터널 끝이나 그늘져 있는 굽은 길 등은 기온이 올라가도 도로 위가 얼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번 눈은 쌓인 양이 만만치 않은 데다 한파까지 계속돼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제 효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가 나면 사실상 운전자가 대처할 방법이 없어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는 게 최선입니다.
[임기상/자동차시민연합 대표 : "평상시같이 달리면 과속이 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더블브레이크라든지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서..."]
보이지 않는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는 더 위험해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만이 겨울철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김석훈
황정호 기자 (yellowcard@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505명 확진’ BTJ열방센터 미검사자 70%”…집단시설 신속항원검사
- ‘북극 한파’에 한강도 낙동강도 결빙…전국이 ‘꽁꽁’
- 기록적 한파에 온수관 파열·정전…하루 만에 동파 피해 1천8백 건
- [시사기획 창] 화학물질:비밀은 위험하다
- ‘핵무력증강’ 내세워 협상 문턱 높인 北…향후 전망은?
- 바이든 “트럼프, 가장 무능한 대통령”…미 의회, 탄핵 추진
- “빙판길 제동거리 평소의 3배↑”…‘감속’만이 살길
- [정치합시다] 이낙연 대표의 사면론 “섣부르다” vs “대통령과 교감?”
- [판결남] “재택근무 중 웨딩 촬영 보여서 정신적 고통”…소송 결과는?
- [사건후] “왜 교회 안가냐” 딸 상습폭행 아빠…법원은 ‘벌금형’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