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에 온수관 파열·정전..하루 만에 동파 피해 1천8백 건
[앵커]
나흘째 이어진 맹추위에 온수관 파열이나 정전 사고로 추위에 떤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동파 피해는 어제(8일) 오후부터 하루 만에 천8백 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김범주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 화단 환풍구에서 희뿌연 수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9일) 새벽 5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온수관이 파열됐습니다.
천여 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끊겼고, 복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10시간이 걸렸습니다.
[아파트 주민 : "온수는 안 나와요. (언제부터 안 나오는지 알 수 있어요?) 새벽에 안 나온 거 같은데요. 자다 보니까 춥던데, 지금도 그래요. 아직까지요."]
관리사무소는 한파로 온수를 많이 쓰는 바람에 낡은 배관이 터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집집마다 난방 온도를 높이면서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난방기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이 아파트는 열 교환기에 이상이 생겨 4백여 세대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불을 올려 놓아도 보일러가 안 들어오고 그래서 이렇게 점퍼도 입고 모자도 쓰고 양말도 신고 슬리퍼도 집에서 신고, 이렇게."]
배관이 얼면서 역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충남 아산시 아파트에선 위층에서 흘려보낸 오수가 베란다에 차올랐고, 서울 금천구 아파트에서는 1층 집이 물바다가 됐습니다.
[안내방송 : "세탁실 배관에서 역류하고 있으니 세탁기 사용을 금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파가 시작된 6일 이후 전국에서 접수된 계량기나 수도관 동파 신고는 2천4백여 건.
이 가운데 70%가 넘는 천790건이 어제 오후부터 하루 만에 접수됐습니다.
정전 사고도 있었습니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전기실 근처에서 배관이 터져 정전이 되면서 9백여 세대 주민들이 9시간 동안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기록적인 한파 속에 최근 이틀간 전력 최대사용량은 지난해보다 13% 넘게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조창훈/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김현갑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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