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김종인·안철수 코로나 방역 근거없는 비난 실망했다"

정용인 기자 2021. 1. 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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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새해를 코로나 병동 현장에서 맞이한 신현영 의원

신현영 의원(40·더불어민주당)은 연말연시를 코로나 병동에서 보냈다. 의사 출신 의원으로 경기도 일산병원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벌였다. 1월 5일, 국회에서 신 의원을 만나 의료지원 활동 소감과 정치권 대응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월 5일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어떻게 의료지원 활동을 하게 된 겁니까.

“한달은 안 되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료진 지원을 요청하는 문자가 왔어요. 최근 3차 유행으로 실제로 공공병원이나 감염병 지정병원에서 많이 발생해 외부 인력이 많이 필요했거든요.”

-그냥 랜덤으로 문자를 보낸 겁니까. 아니면….

“아, 저는 의사니까, 대한의사협회 회원이라 그쪽 DB에 등록된 사람 전원에게 보내는 문자가 정기적으로 오더라고요.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기는 했는데 마침 아이들이 방학하면서 가능할 듯도 해서 보좌진들과 논의해….”

-남편과 상의했겠네요.

“남편도 의료인이라 제가 한다고 하면 크게 이견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남편에게도 동의를 구했죠.”

-흔쾌히 동의해준 거죠.

“네. 흔쾌히.”

-일한 것을 보니까 대충한 것이 아니라 아주 ‘진국’으로 했던데.

“네. 의원을 하기 전에 있던 병원에서도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외래에서 의심환자들을 진단하는 일이었어요. 진짜 확진자 병동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영민 기자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습니까.

“실제 환자를 대면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어요. 실제 대부분의 의료진이 화상진료나 전화진료를 하고 있었고, 그중 50%는 의식이 없어 소통이 불가능한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정말 문제가 있는 환자가 생겼을 때만 병동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그런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지적장애인을 돕는 돌봄교사였습니다. 사실 그분이 40세 생일을 제가 있을 때 병동에서 맞이했어요. 저도 얼마 전 40세 생일이었던지라 제 또래이고, 또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같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더라고요. 이야기를 나눠보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오히려 정신이 깨어 있는 분들이 폐쇄된 곳이 더 답답하고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로도 하고 작은 생일선물도 챙겨드렸어요. 그분이 하는 말이, ‘나는 견딜 만한데 집에 있는 아이가 걱정된다’고 하더라고요. 전화통화는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사실 그 방이 3인실이었는데 자신이 돌보던 지적장애아 2명과 같이 쓰고 있었어요. 원래 시설에서 집단발병하면 확진자들을 별도로 격리하지만, 정신병력이나 지적장애가 있는 경우 돌봄을 제공해야 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돌봄교사도 같이 확진되니까 애들도 같이 들어가 케어를 받을 수 있구나, 만약 이 선생님이 확진 안 되었다면 이 친구들을 누가 돌봤을까, 그런 걱정을 같이한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경우 대안이 있습니까. 구치소 확진자야 건강하니 독방으로 옮기면 되겠지만 요양병원 같은 데 있는 연로한 분들이나, 자폐나 지적장애는 또 다른 돌봄 전문지식이 필요할 텐데요.

“그냥 의식 없이 누워 있는 분들이라면 사실은 CCTV로 모니터링하고 간호사들이 수시로 들어가 식사나 여러 처치를 하기 때문에 간병이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뭔가 협조가 어렵거나 옆에서 계속 돌봐야 하는 분들은 누군가 같이 들어가 간병이나 돌봄을 해야 하는데 이럴 때 계속 간병한 분들이 그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같이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겠죠. 하지만 강제할 수 없고, 또 본인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공적으로 정부가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다녀온 병원이 요양원이나 시설에서 나온 확진자들이 수용된 병원인데 코호트 격리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습니다. 2주간 격리라고 하지만, 지금 코로나19는 워낙 변수가 많아 음성으로 나왔다가 양성으로 확진되기도 하거든요.

“요양병원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감염관리기준이 열악한 경우 집단확산이 더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실제 재난은 항상 이런 취약한 고리를 파고듭니다. 그러기 때문에 코호트 격리에 대해서는 지침을 더 명확히 해야 하고 더 세세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대로 충분한 인력을 투입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데 코호트 격리 진료지침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허술합니다. 앞으로도 감염병이 지속한다면 집단시설부터 발병할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지 않게 하는 중요한 대응전략입니다. 그런 면에서 정부의 초동대처가 아쉽기는 합니다.”

-백신을 들여왔을 때 관련 공무원의 면책을 담은 감염병 개정안을 올해 1월 1일에 냈어요.

“백신 구입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부터 여러 정치적 공방이 있었잖아요. 실제 정부가 제대로 대처했느냐 확인해봤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감하게 선구매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이전 경험이 있었어요. 신종플루 때 공무원에 대한 책임공방이 있었더라고요. 국감에서도 논의가 되었는데, 선지급금을 손해 보는 한이 있더라도 분산투자하면서 위험도를 낮출 방안이 뭘까 고민했습니다. 개발 중인 백신 중에는 임상 시험하다가 탈락하거나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위기국면에서는 위원회를 통해 선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판단이 문제가 없다면 면책조항까지 넣어 백신과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발의에는 야당도 참여했습니까.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이건 정쟁 이전에 상식적인 문제일 것 같은데요.

“실제 코로나 국면에서 야당이 보이는 모습에 실망했어요. 어떻게 하면 비난할까, 공격할까, 그리고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 의심이 들 정도로 보건복지위에서 공방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김종인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선거 때 ‘코로나 검사를 줄여 확진자수를 줄이려 한다’는 말도 했고, ‘대한민국·문재인 정부의 대응은 삼무(三無)다’ 이렇게까지 공격하는 것 자체가 국난극복을 위해 필요한 야당의 역할인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말고 성공사례로 많이 거론되는 대만의 경우, 적어도 방역당국의 조치나 정보에 대한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가 성공요인으로 지적됩니다.

“김종인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의 태도를 보면 정치적 공세를 위해 감염병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적 근거로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자세일 텐데 정치를 위한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었어요. 의사 출신이니 나라도 나서서 팩트체크를 하려 한 것은, 공무원들은 또 현장 코로나 대응만으로도 너무 힘이 들거든요.”

- 안철수 대표는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나요. 그런데 왜 그랬을까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더 의사로서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거예요. 분명히 의사이고 보건의료를 안다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 없는데, 이제는 본인의 정치를 위해 그걸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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