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펜데믹 지역관광산업 궤멸위기 놓였지만, 광주관광재단 '하는 일 없다'
학계‧전문가들 "무엇을 할지 모르는 것 같다. 전문가 영입, 역할‧기능 재정립해야"
[더팩트ㅣ광주=허지현 기자]코로나 펜데믹으로 국내 관광산업은 폭탄을 맞았다. 광주 관광업계도 마찬가지다. 지역 여행업계 매출이 거의 제로(0) 상태에 이를 정도로 추락했다.
이처럼 지역 관광산업이 궤멸 위기에 봉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7월 광주관광산업 활성화 명목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광주관광재단’이 ‘하는 일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광주관광재단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광주여행 웹진 발행, 광주TV 유튜브 활성화, 눈 채널구축 온라인 홍보 확대, 소식지 발간, 관광콘텐츠 제작 및 홍보, 관계기관 업무협약 및 포럼 개최 등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출범 후 6개월에 지나지 않는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광주시가 출자출연한 재단법인 치고는 그 실적이 너무 초라한 게 사실이다. 홍보와 콘텐츠 제작에 주로 집중된 재단의 업무는 민간기구나 단체에서도 흔하게 수행하는 일이다. 그나마 재단 유튜브는 현재까지 조회수가 1,453회에 불과하다.
재단의 지난 해 성과 어디에서도 코로나 펜데믹으로 파산위기에 놓인 지역관광산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실질적이고도 전략적인 접근은 찾아볼 수가 없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다수의 전문가들이 재단이 내놓은 2021년 계획도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단이 발표한 2021년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디지털 홍보 마케팅 강화, 관광캐릭터 제작 및 활성화, 남고관광센터 운영, 광즈관광 홍보물 제작, 마이스 유치 및 활성화, 광주관광 국내외 마케팅 강화, 관광 거버넌스 구측 등이다.
내년 계획 또한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는 게 사실이다. 위축된 관광업계 현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이를 상호 협력을 통해 타개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나 실질적이고도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이 전무 해 보인다.
계획안에 따르면 아사 상태에 놓인 지역 연관업계를 수혈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 확보 노력도 눈에 띄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국내 관광거점도시 조성 국책사업에 따라 전주시는 지난 해 1 300억원을 지원 받아 2024년 까지 관광활성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목포시 또한 1000억원을 지원 받아 지난 해 130억원을 관광산업에 투입했다. 광주관광재단의 2021 계획안에 이러한 구체적 전략이 부재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학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는 A교수는 광주관광재단의 이러한 안일한 경영행태를 통렬하게 꼬집었다.
A교수는 "재단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려는 노력도 전무하다. 하루 빨리 전문가 영입을 통해 역량을 확장하고 재단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야한다. 재단이 하는 일이 없다는 업계의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고 말했다.
광주관광재단 설립 전 재단과 유사한 역할을 해왔던 관광협회 관계자 B씨도 재단의 전문역량 부족 및 업계와 상호 협력하는 소통부재에 각을 세웠다.
B씨는 "관광협회는 지역 관광산업 현장과 가장 긴밀하게 연계돼있다. 타 시도의 경우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단과 협회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며 "광주관광재단은 상호협력은커녕 소통조차 외면하고 있는 느낌이다. 자신들이 ‘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협회에서 기존에 해왔던 일들을 중복하는 행정낭비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C씨는 "재단 대표가 관광산업 현장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외지의 여행객을 실질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생명 줄인 현장에서 볼 때 헛웃음이 나올 일만 하는 것 같다. 전문역량을 빨리 확장해 관광산업 종사자들의 피부에 와 닿는 경영전략이 시급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C씨는 이어서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재단의 조직이 더욱 박제화되기 전에 전문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한 광주시 차원의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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