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로그] 중대재해법 단식 한 달의 기록
[뉴스데스크] ◀ 앵커 ▶
(산업재해 사망률 OECD 1위 / 하루에 7명씩 숨지는 노동자들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선 두 사람 / 그 한 달의 기록)
오늘 앵커로그의 주인공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가장 많은 애를 쓴 두 분입니다.
(김미숙 / 故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이용관 / 故 이한빛 PD 아버지)
(지난달 17일, 국회 단식농성 일주일째)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많이 힘들어 보이세요.) "엄청 추워요. 추워서 그냥 전체 몸을 이불로 푹 싸서 쓰고 있거든요." (이렇게 힘든데도 단식농성을 계속 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용균이법이 만들어졌는데 용균이가 빠져 있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태까지 계속 똑같이 죽고 있고."
(故 김용균 사망 1년 만에 제정된 '김용균법(2019년)')
(김용균 씨가 일했던 발전소와 철도, 조선업 등 제외)
(원청업체는 '솜방망이 처벌'…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 비판 확산)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가장 힘든 단식까지 하실 수밖에 없던 이유가?) "(국회에서) 노숙농성을 했었는데 의원들이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가는 이 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는 게 어렵겠다 싶어서."
(함께 단식 중인 또 한 사람, 故이한빛PD 아버지)
(방송제작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며 세상을 떠난 故이한빛PD)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단식농성 시작할 때는 정말 암담한 심정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그나마 여기서 단식을 하니까 (국회)회기 내에 처리하겠다는 약속은 받았습니다."
[앵커] 이 법이 통과된다 해도 수혜를 입는 건 아드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입게 되는 법인데…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저희 유가족들은 첫눈이 내리면 더 슬퍼요. 죽은 아이가 보고 싶고, 옛날의 추억도 생각나고. 가족을 잃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다시는 더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고 있습니다."
(자식을 억울하게 떠나 보낸 뒤 / 남의 자식들을 위해 거리로 나섰던 두 부모)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을 지키고 우리 모두의 삶을 지켜나가기 위한 일입니다."
(2020년 12월 9일 국회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의원들을 향한 호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하라! 제정하라! 제정하라!"
(같은 시각)
[임이자/국민의힘 의원] "시끄러워! XX 하네. 뭐 하는 거야!"
[정찬민/국민의힘 의원]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
[조혜민/정의당 대변인] "중대재해 유가족은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열망하는 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언어폭력입니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의원들끼리 싸우지 말라는 취지였지, 유족들에게 한 말이 아니다.")
단식 19일째, 국회에서 논의 중이던 원안보다 후퇴한 정부안이 제출됐습니다.
(중대 재해 기준 : 사망자 1명 이상 → 2명 이상 / 책임자 처벌 수위 경감)
(결국 국회 상임위로 향한 두 사람)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중대재해 범위를 (사망자) 2인 이상으로 하면 95%가 빠집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혼자 사망한) 용균이도 다 빠져있어요."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유예기간을 5년을 두자는데, 이 많은 죽음을 5년 동안 또 바라보고 있으란 말이에요? 용균이가 살아납니까? 한빛이가 살아납니까? 내가 여기서 싸운다고?"
(마침 법안을 막으러 국회에 온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잠깐만 이야기하자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다음에 하시죠.) 다음에 언제 해요? 잠깐만 저희 말 좀 들어주세요."
[김용근/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이미)법으로도 있고요. 무조건 처벌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김미숙 故 김용균 어머니] "그동안 처벌이 없어서 계속 이렇게 죽게 만드는 거 아닙니까?"
(단식 21일째)
[앵커] "방금 의료진이 도착했습니다. 단식이 20일이 지나가면서 부쩍 수척해졌는데요. 건강이 괜찮은지 걱정입니다."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녹색병원 의료진)
[임상혁/녹색병원장] "손이 너무 차서. 혈액이 좀 피가 안 돌아서."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손발 시려운 게 제일 힘들어요."
[앵커] "지금 다들 건강상태 지금 체크 해보시니까 어떠신지?"
[임상혁/녹색병원장] "혈압도 떨어지고, 당 혈당 떨어지고. 당연히 의사 입장에서는 이제 그만 하시라고."
[앵커] "오늘은 202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금 기온은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끝내 연내 법안 통과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단식은 이렇게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되는 날부터 새해가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단식 23일째, 함께 단식하던 정의당 강은미 의원 병원 이송 / 그래도 계속되는 두 부모의 단식)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 법 잘 통과시켜서. 꼭 그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겁니다."
(단식 29일째 / 어제, 임시국회 마지막 날 / '누더기법' 논란 속 법안 통과 / 5인 미만 사업장 제외 / 50인 미만 사업장 3년 유예 / 벌금 하한선 X)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많이 부족하고 아쉽지만, 산업재해와 시민재해로 돌아가신 모든 영혼들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바칩니다."
[앵커] "용균이 엄마, 한빛이 아빠에서 이제는 힘없는 노동자들의 부모가 된 그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어머니] "아들한테 그래도 많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용관/故 이한빛 아버지] "한빛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내가 해주는 것. 그런 것이 내가 살아가야 할 유일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앵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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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306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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