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트럼프 트위터도 막혔다..의사당 습격사건 주동자 속속 체포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불과 11일 남겨놓고 강제 퇴진 위기에 몰렸죠.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의사당 난동을 선동한 혐의뿐 아니라, 폭력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늘 애용하던 트위터 계정도 영구 정지당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국제부 전민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습니다만, 미국 민주당을 중심으로 탄핵 소추가 진행 중이죠. 이 '선동 혐의'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 기자 】 지난 6일 시위대가 의회를 습격하는 충격적인 장면, 모두 보셨을 텐데요.
일단 습격 직전 백악관 앞에서 한 발언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6일) - "우리는 국회의사당으로 가서 우리의 용감한 상하원 의원들을 격려할 겁니다. 그들 일부는 응원하지 않을 겁니다. 나약함으로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 힘을 보여주고, 강해져야 합니다."
이 집회 자체도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만나자"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촉발됐습니다.
임기가 단 11일 남았지만, 이렇게 모든 근거가 영상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에 과거 탄핵 시도 때와 달리 청문회 과정이 생략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탄핵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와 이에 따른 결과는 지켜봐야겠죠.
【 질문 2 】 의회 난동을 주도한 트럼프 지지자들도 속속 체포되고 있죠?
【 기자 】 네, 이번 의회 난입 사태에서 유독 눈길을 끈 사진이 있었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집무실 의자에 앉아서 발을 걸친 남자, 리처드 바넷입니다.
총기 옹호 단체를 이끄는 인물인데요, 결국 FBI에 잡혔습니다.
의사당을 나오고 나서도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바넷 / 의사당 침입자 (지난 6일) - "나는 납세자고, 애국자예요. 이건 펠로시 하원의장의 책상이 아니야! 우리는 책상을 빌려준 거고, 그녀는 전혀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앉았고, 책상에 발을 올렸어요."
의사당 남쪽에 사제 폭탄을 설치한 남성도 잡혔는데요.
정말 폭동이라도 일으키려던 건지, 차에서 화염병 11개와 온갖 총기류가 발견됐습니다.
아직 얼굴에 칠을 하고 뿔이 달린 모자를 썼던 제이크 안젤리는 체포되지 않았는데요.
경찰과 FBI는 끝까지 시위대의 신원을 추적해서 잡아낼 거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이 침입자들 혐의를 보면, '절도 혐의'가 눈에 띕니다. 온갖 걸 다 훔쳐갔다고요?
【 기자 】 네, 대표적인 게 '포디움'이라고 불리는 연설대인데요.
시위자가 히죽거리면서 들고나가려는 사진이 찍히기도 했었죠.
얼마 뒤 경매 사이트에 이 연설대가 올라왔는데요.
그날 훔친 연설대인지는 확인되지 않아서, 현지 언론은 누군가 장난으로 올렸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트북과 태블릿PC도 최소 3개가 도난당했습니다.
도난 기기로부터 기밀이 유출되고 사이버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어 추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 4 】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죠. 평소에 밤낮없이 메시지 통로로 이용하지 않았습니까?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폭풍 트윗'으로 유명했죠.
개인 계정은 팔로워가 8,900만 명, 대통령 공식계정은 3,350만 명이나 됐습니다.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는존 볼턴 전 국가안보 보좌관을 트윗으로 해고한 게 대표적이고요.
지난해 초에는 기밀에 해당하는 위성사진을 트위터로 유출하기도 했고, 대선 관련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가 경고 딱지가 붙기도 했습니다.
【 질문 5 】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적으로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당하는 수모를 겪었잖아요? 경고를 받은 게 한두 번이 아닌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당장 지난 6일에도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폭력성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12시간 동안 계정이 정지당했고요.
트위터 측이 트럼프의 트윗을 숨기거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폭력적이다' 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죠.
트럼프 대통령도 가만있지 않고,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의사당 난동 앞뒤로 남긴 트럼프의 트윗 때문에, 트위터는 결국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을 이유로 평생 트위터 이용을 못 하게 막았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전민석 기자와 대담 나눴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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