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부터 적대정책 풀라는 '북'..핵카드로 기싸움
[뉴스데스크] ◀ 앵커 ▶
강 대 강, 선 대 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미국이 강하게 나오면 강하게 맞서고 선하게 나오면 선하게 대하겠다는 건데요.
미국한테, 먼저 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곧 출범할 미국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핵잠수함 등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밝혔는데요.
앞으로의 북미관계, 어떻게 될지 서혜연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8차 당대회 보고 형식을 통해 미국을 '주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 "대외정치활동을 우리 혁명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
특히 미국이 들으라는 듯 핵무기 고도화 방침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전략 핵 잠수함의 설계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공식화했고, 미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1만5천km급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명중률을 높이라고도 주문했습니다.
곧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첫 공식 메시지로,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신범철/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자신들의 핵능력을 과시해야지 북한의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보고 있고, 또한 그런 핵 능력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협상을 해야지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핵군축 방향으로 갈 수가 있다(는 판단에서…)"
"새로운 북미관계는 미국이 먼저 적대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면서도 기존의 강대강원칙과 더불어 처음으로 '선대선' 원칙이라는 말을 들고 나왔습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된다면 자기네들(북한)이 '강'으로 나갈 것이지만, 만약에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언제라도 대화에 나올 수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측은 즉각적인 논평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북미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 능력 축소를 내걸었던 만큼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됩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해 10월)] "핵 능력을 축소하는데 그(김정은 위원장)가 동의하는 조건입니다. 한반도는 비핵화돼야 합니다."
미국이 내부 문제로 당장 북한 문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고, 즉흥적인 탑다운 방식보다 실무 협상을 중시하는 바이든의 성향으로 볼 때, 북미 협상 재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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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기자 (hyse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3049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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