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주요 선수 부상, SK에 필요한 건 주인 의식?
손동환 2021. 1. 9. 20:01
‘주인 의식’이 현재의 SK에 가장 필요하다.
서울 SK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90-87로 꺾었다.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3승 16패로 중위권에 한 걸음 다가갔다.
SK는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후반까지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자밀 워니(199cm, C)가 전체적으로 중심을 잡아줬고, 양우섭(185cm, G)과 최성원(184cm, G) 등 가드진이 워니를 잘 받쳐줬다.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의 주인 의식이 모두 드러났다.
하지만 4쿼터는 아니었다. 워니가 2점에 그쳤고, 선수들의 야투 시도 자체가 떨어졌다. 야투 시도가 떨어진 팀이 우위를 점하는 건 쉽지 않았다.(SK 4Q 야투 시도 : 2점 6개-3점 7개, LG 4Q 야투 시도 : 2점 13개-3점 7개)
물론, 이유는 있다. SK는 자밀 워니(199cm, C)를 데리고 있지만, 김선형(187cm, G)-안영준(195cm, F)-최준용(200cmm, F) 없이 경기하고 있다. LG전도 마찬가지다. 국내 선수 포진만 놓고 보면, 차포 이상을 떼놓고 경기한 SK였다.
양우섭과 최성원이 분투한 건 사실이다. 양우섭은 고비마다 중심을 잘 잡아줬고, 최성원은 3점포로 팀의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그렇지만 이들은 승부처에서 메인 역할을 해보지 않았다. 승부처에 나선 시간은 많을 수 있어도, 볼을 쥐고 승부처를 해결한 시간이 길지 않다는 뜻이다.
반면, LG는 그렇지 않았다. 캐디 라렌(204cm, C)이 빠졌다고는 하나, 김시래(178cm, G)가 있었다. 김시래는 LG의 야전사령관이자 LG의 국내 선수 1옵션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승부처에서도 본연의 강점과 과감함을 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SK가 쫓길 때 양우섭과 최성원이 3쿼터만큼의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면, LG가 추격할 때 김시래는 날개를 펼쳤다. 4쿼터 종료 1분 10초 전 리온 윌리엄스(197cm, C)의 스크린을 받아 75-78로 추격하는 3점을 성공했고, 4쿼터 종료 32초 전에는 스텝 백 3점을 작렬했다.
김시래의 스텝 백 3점은 연장전으로 가는 3점이기에 의미가 컸고, SK는 ‘주요 선수 부상’이라는 한계를 안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SK는 그 문제를 잘 해결했다. 워니가 경기 종료 1분 전 4점을 몰아넣었고, SK는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적극성 저하는 연장전에도 드러났고, SK는 이를 고민하는 게 당연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다들 그런 상황(승부처)에서 볼을 많이 만져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낯설 거다. 이걸 내가 해야 하는지 누굴 줘야 하는지 판단이 안설 수 있다. 그래서 미루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남은 국내 선수들의 승부처 적극성을 이야기했다.
연장전으로 끌고 간 조성원 LG 감독도 “적극적으로 하다가 턴오버를 하게 되는 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소극적으로 하다가 속공을 주면, 분위기가 떨어진다. 선수들에게 그런 점을 이야기했고, 선수들이 적극성에서는 SK 선수들에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문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최성원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 마지막에 쫓긴 건 내 잘못이 크다고 본다.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조율을 잘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그렇지만 “나뿐만 아니라 지금 국내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많이 못해봤다. 오늘이 좋은 경험이 생긴 것 같다. 다음 경기 때부터는 그런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워니가 전체적으로 중심을 잡되, 내가 포인트가드로서 국내 선수 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나부터 주인 의식을 갖고 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문경은 감독도 이를 원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가 중심 역할을 해주는 건 맞다. 워니가 1대1을 할 때, 국내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 맞춰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국내 선수들도 주인 의식을 지녀야 한다”며 국내 선수들의 ‘주인 의식’을 강조했다.
쉬운 건 아니다. 지금 SK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에서의 메인 역할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고, 경험은 한순간에 쌓이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 메인 선수들은 꽤 오랜 시간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은 선수들이 이를 기회라고 여겨야 한다. 이타적인 마인드에 주인 의식을 결합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를 느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SK는 더 큰 날갯짓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25/49)-약 43%(20/47)
- 3점슛 성공률 : 약 43%(10/23)-약 32%(11/34)
- 자유투 성공률 : 약 67%(10/15)-약 74%(14/19)
- 리바운드 : 37(공격 8)-43(공격 15)
- 어시스트 : 21-22
- 턴오버 : 12-10
- 스틸 : 5-5
- 블록슛 : 1-2
- 페인트 존 득점 : 40-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0분 25초, 22점 12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1스틸
- 양우섭 : 39분 54초, 19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 최성원 : 40분 16초, 12점(3점 : 4/7) 6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오재현 : 21분 4초,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 창원 LG
- 김시래 : 39분 14초, 20점(3점 ; 6/11) 9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 박정현 : 29분 55초, 18점 7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최승욱 : 28분 58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블록슛
- 윤원상 : 35분, 11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창원,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서울 SK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90-87로 꺾었다.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3승 16패로 중위권에 한 걸음 다가갔다.
SK는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후반까지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자밀 워니(199cm, C)가 전체적으로 중심을 잡아줬고, 양우섭(185cm, G)과 최성원(184cm, G) 등 가드진이 워니를 잘 받쳐줬다. 외국 선수와 국내 선수의 주인 의식이 모두 드러났다.
하지만 4쿼터는 아니었다. 워니가 2점에 그쳤고, 선수들의 야투 시도 자체가 떨어졌다. 야투 시도가 떨어진 팀이 우위를 점하는 건 쉽지 않았다.(SK 4Q 야투 시도 : 2점 6개-3점 7개, LG 4Q 야투 시도 : 2점 13개-3점 7개)
물론, 이유는 있다. SK는 자밀 워니(199cm, C)를 데리고 있지만, 김선형(187cm, G)-안영준(195cm, F)-최준용(200cmm, F) 없이 경기하고 있다. LG전도 마찬가지다. 국내 선수 포진만 놓고 보면, 차포 이상을 떼놓고 경기한 SK였다.
양우섭과 최성원이 분투한 건 사실이다. 양우섭은 고비마다 중심을 잘 잡아줬고, 최성원은 3점포로 팀의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그렇지만 이들은 승부처에서 메인 역할을 해보지 않았다. 승부처에 나선 시간은 많을 수 있어도, 볼을 쥐고 승부처를 해결한 시간이 길지 않다는 뜻이다.
반면, LG는 그렇지 않았다. 캐디 라렌(204cm, C)이 빠졌다고는 하나, 김시래(178cm, G)가 있었다. 김시래는 LG의 야전사령관이자 LG의 국내 선수 1옵션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승부처에서도 본연의 강점과 과감함을 보이는 선수이기도 하다.
SK가 쫓길 때 양우섭과 최성원이 3쿼터만큼의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면, LG가 추격할 때 김시래는 날개를 펼쳤다. 4쿼터 종료 1분 10초 전 리온 윌리엄스(197cm, C)의 스크린을 받아 75-78로 추격하는 3점을 성공했고, 4쿼터 종료 32초 전에는 스텝 백 3점을 작렬했다.
김시래의 스텝 백 3점은 연장전으로 가는 3점이기에 의미가 컸고, SK는 ‘주요 선수 부상’이라는 한계를 안을 수 있었다.
다행히도, SK는 그 문제를 잘 해결했다. 워니가 경기 종료 1분 전 4점을 몰아넣었고, SK는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적극성 저하는 연장전에도 드러났고, SK는 이를 고민하는 게 당연했다.
그렇기 때문에,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다들 그런 상황(승부처)에서 볼을 많이 만져보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낯설 거다. 이걸 내가 해야 하는지 누굴 줘야 하는지 판단이 안설 수 있다. 그래서 미루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남은 국내 선수들의 승부처 적극성을 이야기했다.
연장전으로 끌고 간 조성원 LG 감독도 “적극적으로 하다가 턴오버를 하게 되는 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소극적으로 하다가 속공을 주면, 분위기가 떨어진다. 선수들에게 그런 점을 이야기했고, 선수들이 적극성에서는 SK 선수들에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문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최성원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 마지막에 쫓긴 건 내 잘못이 크다고 본다.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조율을 잘하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그렇지만 “나뿐만 아니라 지금 국내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많이 못해봤다. 오늘이 좋은 경험이 생긴 것 같다. 다음 경기 때부터는 그런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워니가 전체적으로 중심을 잡되, 내가 포인트가드로서 국내 선수 중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나부터 주인 의식을 갖고 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문경은 감독도 이를 원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가 중심 역할을 해주는 건 맞다. 워니가 1대1을 할 때, 국내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 맞춰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국내 선수들도 주인 의식을 지녀야 한다”며 국내 선수들의 ‘주인 의식’을 강조했다.
쉬운 건 아니다. 지금 SK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에서의 메인 역할을 많이 경험하지 않았고, 경험은 한순간에 쌓이는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 메인 선수들은 꽤 오랜 시간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은 선수들이 이를 기회라고 여겨야 한다. 이타적인 마인드에 주인 의식을 결합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를 느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SK는 더 큰 날갯짓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1%(25/49)-약 43%(20/47)
- 3점슛 성공률 : 약 43%(10/23)-약 32%(11/34)
- 자유투 성공률 : 약 67%(10/15)-약 74%(14/19)
- 리바운드 : 37(공격 8)-43(공격 15)
- 어시스트 : 21-22
- 턴오버 : 12-10
- 스틸 : 5-5
- 블록슛 : 1-2
- 페인트 존 득점 : 40-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0분 25초, 22점 12리바운드(공격 3) 5어시스트 1스틸
- 양우섭 : 39분 54초, 19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 최성원 : 40분 16초, 12점(3점 : 4/7) 6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오재현 : 21분 4초, 10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 창원 LG
- 김시래 : 39분 14초, 20점(3점 ; 6/11) 9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3)
- 박정현 : 29분 55초, 18점 7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최승욱 : 28분 58초, 12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블록슛
- 윤원상 : 35분, 11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창원,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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