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혼자 일 다 해?" "응, 사실이야"

최한솔 PD 입력 2021. 1. 9. 19:51 수정 2021. 3. 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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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구성안 작성에 몰두해 있었다.

갑자기 사진기자 선배가 디지털콘텐츠팀 소개 기사에 넣을 사진을 찍자고 했다.

친구들은 "누가 보면 너 혼자 일 다 하는 줄 알겠다"라며 놀렸다.

콘텐츠 기획부터 구성, 섭외, 촬영, 편집은 물론이고 가끔은 내레이션과 연기까지. 영상 제작 뒤엔 제목을 고심하고 섬네일을 디자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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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김진주 PD 그림

동영상 구성안 작성에 몰두해 있었다. 갑자기 사진기자 선배가 디지털콘텐츠팀 소개 기사에 넣을 사진을 찍자고 했다. 부스스한 머리, 한껏 진해진 다크서클, 생기 따윈 찾아볼 수 없는 푸석푸석한 민낯의 〈시사IN〉 신입 사원은 그렇게 지면에 소개됐다. 내 초상권보다는 마감이 중요했다. 친구들은 “누가 보면 너 혼자 일 다 하는 줄 알겠다”라며 놀렸다.

짓궂은 농담이지만 의외로(?) 사실이다. 디지털 PD는 정말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콘텐츠 기획부터 구성, 섭외, 촬영, 편집은 물론이고 가끔은 내레이션과 연기까지…. 영상 제작 뒤엔 제목을 고심하고 섬네일을 디자인한다. 스태프를 여러 명 거느리는 방송국 PD들과 달리 디지털 PD는 혼자서 작가도 됐다가, 촬영감독도 됐다가, 연출도 됐다가, 디자이너도 돼야 하는 셈이다.

나처럼 일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나의 동기 김진주 PD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앞날을 헤쳐 나가는 중이다. 홀로 카메라 두 대를 세팅하느라 동분서주하면 취재원이 안쓰럽게 바라본다. 명함을 내밀 때마다 “〈시사IN〉에서 영상도 만들어요?”라는 질문을 듣는 건 다반사다. ‘시사주간지’의 ‘영상 PD’로 산다는 건 여러모로 쉽지가 않다. 우리,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디지털팀 생존일기’는… 2020년 8월에 생긴 디지털콘텐츠팀. 종이 잡지만 13년을 만들어온 〈시사IN〉 안에서 디지털팀의 생존은 힘겹다. 취재 현장과 편집 프로그램 앞을 오가며 쏟아지는 고민들, 매일매일이 도전인 우리의 일상을 지면에 담았다.

최한솔 PD soru@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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