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이란인 대상 외국 백신 실험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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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이 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들은 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실험하고 싶어했다"며 "그러나 보건부가 이를 막았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영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영국산 코로나19 백신 수입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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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 대통령이 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본부 회의에서 "외국 기업들이 우리에게 백신을 주고 싶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들은 이란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을 실험하고 싶어했다"며 "그러나 보건부가 이를 막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외국의 백신 제조사를 위한 실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안전한 외국 백신을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영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영국산 코로나19 백신 수입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영국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다른 나라에 백신을 시험하려고 한다"며 "만일 미국이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면, 매일 4천 명의 사망자를 내지 않을 것이고 영국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 역시 신뢰할 수 없다"며 "만약 신뢰할 수 있는 다른 나라가 백신을 생산한다면 정부는 그 나라에서 백신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의 연설 직후 이란 정부는 미국산 백신 15만 도스(1회 접종분) 구매를 철회했다.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의 자체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서방이 아닌 러시아·중국·인도 등에서 백신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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