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집단감염, 생활하수 검사로 조기 추적" 연구
[앵커]
구치소나 요양시설 같은 곳에서는 확진자 1명이 순식간에 여러명을 감염시키고는 하죠. 숨겨진 확진자를 빨리 찾아낼 수만 있다면 집단감염도 막을 수 있을 텐데요. 전수 검사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시내에서 흘러들어온 물은 이곳 하수처리장으로 모이게 됩니다. 지금 하수를 떠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하수에 지역사회 무증상 감염자가 배출한 바이러스 조각이 들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하수가 어디에서 왔는지 추적해 보면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 방역당국 조사에서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던 날 하수에선 바이러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5월 29일 대구 하수처리장 8곳 가운데 4곳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온 겁니다.
교정시설이나 요양시설의 하수를 조사할 경우 집단 감염 여부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성표/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미국 사례에서도 기숙사에 있는 하수를 모아 놓은 곳에서 정기적으로 샘플링 해서…]
전수검사보다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하수를 통해 바이러스가 이동하는 걸 막을 수도 있습니다.
[김란희/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연구교수 : 처음에 가져와서 전처리 먼저 하고요. 한나절이 안 걸리게 됩니다.]
질병관리청도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예산이 1/6로 깎이면서, 언제 시작할지도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김성표/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급박한 연구고, 긴급하게 해야 할 연구인데…(유행이) 끝나겠지 하고 생각도 한 것 같아요.]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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