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 감염 전국 확산..BTJ열방센터 'n차 감염' 누적 505명

김은경 기자 2021. 1. 9.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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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산업단지 내 구기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이동식 선별검사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김동환 기자

국내 하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로 다소 줄었지만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 확인된 종교시설발(發) 집단 감염에서 추가 사례가 나왔고, 택시회사와 의료기관에서 비롯한 새로운 집단 감염도 확인됐다.

◇상주 BTJ열방센터발 154명… 추가 351명 연관성 조사 중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까지 15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말 처음 발생한 이후 방문자 2837명 가운데 872명이 진단 검사를 완료했다.

BTJ열방센터는 기독교 종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선교시설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25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열었다. 인터콥 대표 A씨는 50인 집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벌이고, 센터에 부착된 집합금지 안내문을 임의로 떼어낸 혐의 등으로 상주시로부터 세 차례 고발을 당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관련 확진자 가운데 45명이 이후 전국 8개 시·도(부산·인천·광주·대전·전남·충북·충남·강원) 소재 21개 종교시설 및 모임에 참석하면서 351명에 추가로 전파한 것으로 보고 각 종교시설·모임 방문자를 계속해 파악하고 검사하고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뒤 확진된 1차 감염자만 154명이고, 추가 전파 사례로 추정되는 351건과 열방센터이 관련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택시회사서 17명 감염… 동부구치소 누적 1192명

수도권에서는 택시 회사와 의료기관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서울 강남구의 한 택시 회사에서는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종사자와 가족 등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환자 17명 가운데 택시 회사 종사자가 10명, 가족이 6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180명으로 늘었다. 전날 추가 확진자 3명 가운데 1명은 구치소 직원으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수용자로, 1명은 남부교도소로 이송 후 확진됐고, 1명은 지난 6차 전수검사 당시 ‘미결정’값이 나와 재검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전날 수용자 57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7차 전수검사에서도 12명이 추가로 확진돼 10일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하면 누적 확진자는 1192명이다.

경기 안산시의 한 병원에서 는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환자와 직원 등 모두 11명이 확인됐다. 경기 용인시 수지산성교회 관련해선 지난 6일 접촉자 조사 중 3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160명이다.

8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의료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 집단감염도…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분석 중

강원 속초시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지난달 29일 처음 감염 사례가 나왔고 이후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충북 괴산·음성·진천군 소재 3개 병원 관련 집단 감염은 경기 안성시 병원과 연관성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한 환자는 34명 늘어 누적 385명이 됐다.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도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북 순창군의 요양병원 관련해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96명이 됐고 울산 남구 요양병원 246명,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 225명, 경기 부천시 요양병원(168명), 충북 청주시 요양시설 110명 등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남아공에서 에티오피아를 거쳐 지난달 30일 입국했으며, 자가격리 기간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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