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 두며 공 넘긴 김정은..3월 연합훈련 시험대
[뉴스리뷰]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에 있어 '3년 전 봄날'을 언급하며 여지를 남기면서 조건으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내걸었습니다.
당장 3월 연합훈련이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큰데, 한반도 정세의 획기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3년전 봄날'을 언급하는 동시에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남측에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책임을 미국과 남측 모두에게 떠넘기며 압박을 가하는 이중 포석으로 읽힙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 체제 보장과 제재 완화가 대화 재개 선결 조건임을 분명히 하며 기선제압을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북한과 미국 양측은 선제적 조치를 토대로 한 서로의 입장 파악으로 한동안 기싸움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 국정 운영 방점은 코로나19 대응과 트럼프 대통령 대선불복으로 야기된 혼란 수습에 찍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순미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최근 미국에서 (국내 정세가)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한 문제에 미국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두기는 어렵겠죠."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보건협력 등에는 선을 그으며 판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볼 때 오는 3월 연합훈련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우리 입장에선 북한의 아무런 조처가 없는 상황에서 연합훈련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북한의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미국과 남측 모두에 까다로운 조건을 던진 상황인 만큼 남북·북미관계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정부는 "남북 합의 이행 의지는 확고하다"며 미국 새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북미관계가 조속히 재개되길 기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ssh82@yna.o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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