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빅리그 갔는데..마감 앞둔 양현종·나성범 반전 있을까 [ST스페셜]

김호진 기자 2021. 1. 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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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과 나성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FA 신분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은 협상 마감 시간이 없지만 오는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월 중순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양현종은 2015년에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잔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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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다. 이제는 양현종과 나성범만 남았다. 그러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2020시즌 종료 후 김하성과 나성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김하성과 나성범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택했고, 자유계약선수(FA)인 양현종은 자유롭게 협상에 임할 수 있다.

지난 1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424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28일 미국으로 떠나 직접 사인했던 김하성은 귀국 후 자가 격리 중에 있다. 6일에는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갖고 첫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하성의 대형 계약과 달리 양현종과 나성범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도 두 선수에 대한 보도조차 없는 상태다.

나성범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그나마 나성범에 대해서는 '수비가 약하다', '부상 전력이 있다' 등 부정적인 평가들이 주를 이뤘다. 포지션 자체도 외야수인데다가 서른을 넘긴 나이다 보니 메이저리그 구단 내에서도 그리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다. 특히 무릎 수술 여파로 좁아진 수비 범위, 높은 삼진율 등은 그의 큰 약점이다.

나성범의 포스팅 마감일은 10일 오전 7시다. 만일 빅리그 팀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 원소속팀인 나성범에 잔류한다. 그래도 나성범의 에이전트가 '협상의 귀재' 스캇 보라스란 점에서 반전 가능성은 있다.

양현종의 전망도 밝지 않다. 현지에서도 크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FA 신분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은 협상 마감 시간이 없지만 오는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월 중순까지 계약을 마쳐야 한다.

5선발, 불펜을 원하는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온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양현종은 계약 규모보다는 마이너리그 거부권 유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성적이다. 양현종은 2020시즌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의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9, 10월간 58.1이닝 던져 2승4패 61피안타(2피홈런) 23볼넷 40실점 평균자책점 4.47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기량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기 직전 2019시즌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의 호성적을 거두며 빅리그에 진출한 것과 대조된다. 양현종은 2015년에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잔류한 바 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릴 순 없지만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1년 전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포스팅 시한이 마감돼 KBO 리그에 잔류한 전례가 있다. 메이저리그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구체적으로 메이저리그 4개 구단이 김재환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시장 가치를 따져봤을 때 기준치와 맞지 않은 제안이었다.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구단의 재정이 녹록지 않다. 확실한 자원에게만 지갑을 여는 추세다. 김하성과 같은 확실한 매력 어필이 없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쉽지 않다. 누구에게는 따뜻한 겨울이지만 누구에게는 혹독하기만한 겨울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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