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집값폭등에 절망 2030 용돈털어 비트코인 사는데.."손실 경험이 더 많아"
가상화폐 투자자, 손실 경험 더 많아.."투자 신중히"
미국 등 해외서는 기관도 가상화폐 투자
■비트코인 4500만원 돌파…20·30 "투자하자"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파르다. 비트코인 거래가가 이달 들어 4000만원을 넘어서며 9일 오후 4시 기준 45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해 7월 1300만원을 넘어 이달 현재 상승률이 300%를 웃돈다. 지난해 10월 미국 페이팔이 가상화폐를 통한 교환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마트에서 물건을 사듯이 화폐로 사용될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코리아 조사도 비슷하다.
빗썸의 지난해 신규회원 중 20대와 30대 비율은 각각 35%, 25%이며, 40대 21%, 50대 13%, 60대 이상 6%에 비해서 높았다.
신규회원은 지난해 말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급증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신규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53%, 63% 각각 뛰었다. 신규회원 증가는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비트코인 거래량은 10조2300억원, 하반기(7~12월) 거래량은 13조2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하반기 거래량이 130% 증가했다.
■미래 불안감이 가상화폐 투자 부추겨
젊은층의 가상화폐 투자 배경에는 불안정한 취업 시장과 치솟는 집값 등에 따른 계층 간 이동 사다리가 무너졌다는 절망감이 작용했다고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분석했다. 미래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이 작용한 셈이다.
저금리도 20·30의 가상화폐 투자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 가상통화는 주식과 달리 가격 상승에 대한 제한 폭이 없어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심리도 작용한다. 트론 코인은 1년여 만에 300원이 될 정도로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 폭이 크다. 2017년 11월 30일 코인네스트 거래소에 상장한 트론은 1원에서 2018년 1월 5일 최고가 293.9원을 찍었다. 국내에서는 빗썸, 업피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주로 시세를 확인하고 거래한다. 주식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장점으로 다가온다.
빗썸 관계자는 "코인에 따라 다르지만 단기간 200%, 300% 오르기도 한다"며 "주식 투자와 달리 복잡한 분석을 필요로하지 않는 점도 젊은층이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실 경험 더 많아 '신중을'…해외서는 기관도 투자
비트코인 가격이 45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투자한다고 해서 모두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2019년 가상화폐에 투자해 수익을 낸 비율은 13.8%인 반면, 손실을 경험한 비율은 63.4%에 달했다. 투자에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다. 몸값 높은 비트코인만 해도 지난 2018년 1월 25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12월에 350만원대로 폭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는 미국, 독일 등 주요국에서 주도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기관투자가들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개인 외에도 기관도 투자에 가세하고 있는 셈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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