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오리온 강을준 감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점프볼=고양/김세린 인터넷기자] 오리온은 연패를 끊었지만 강을준 감독은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9-74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연패를 끊고 16승 12패를 기록했다. 

 

승장으로 들어온 강을준 감독은 “휴식기가 있었고 연패 중인데 주장 허일영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그리고 초반 수비에서 기세를 잡아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강 감독은 “전반 수비가 좋긴 했지만 달아나지 못했다. 나는 빠른 농구를 추구한다. 그러나 큰 선수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속공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세트 오펜스를 운영하는데 힘든 점이 많다. 한계가 있으니 갑자기 빨리 뛰라고 할 수는 없다”며 “세상에 완벽한 수비는 없다. 그래서 최대한 상대를 힘들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리온은 공격 리바운드 16개, 수비 리바운드 27개를 잡아냈다. KGC인삼공사보다 7개가 많았다.

 

강 감독은 “리바운드는 매번 강조한다. KGC인삼공사는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다. 초반에 그걸 제어하자고 주문했다. (제프) 위디와 (이)승현이한테만 맡기면 안 된다. 다른 포워드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오늘처럼 이렇게 많이 잡은 걸 처음 본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면 이룰 수 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제프 위디는 이날 11분 21초 동안 3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강 감독이 강조한 리바운드는 많이 걷어냈다. 그렇지만 공격력은 저조했다. 강 감독 역시 만족하지 못했다. 

 

강 감독은 “만족하면 감독이 아니다.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해줘야 한다. 오늘은 잘못됐다. 오늘 뛰는 게 다른 날과 다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이날은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받은 박진철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후반에 투입된 박진철은 2분 47초 동안 코트를 밟았다. 강 감독은 박진철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넣을 수 있는 쉬운 팁인 득점을 못 넣는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입술이 새파랬다.”

 

이종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이종현은 8분 23초 동안 2리바운드에 그쳤다. 4번의 슛 시도는 모두 빗나갔다. 

 

“훈련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 경기가 끝나야 끝나는 거다. 이 정도면 끝났겠지 하는 건 아니다. 그 모습을 지적했다”

 

최현민은 10분 42초 동안 5득점 2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종료 28초를 남겨두고 전성현의 슛을 블록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최현민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강 감독은 “그 앞에 아쉬운 점이 많다. 그거 하나로 모면하려면 안된다. 프로이기에 더 잘하고 연봉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성은 지난 KT전과 달리 풀타임을 소화하며 18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강을준 감독은 이대성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강 감독은 “마지막 앤드원은 행운이 따랐다. 전반에는 대성이의 볼 배합이 좋았다. 고맙게도 선수들이 연습한 걸 잘 따라줬다. 누차 강조하지만 끝나야 끝난다. 여기에는 캡틴의 역할이 크다”라고 평했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코트에 전 선수들을 모아서 무언가를 지시하였다. 이는 복기가 아닌 KT전을 위한 준비였다.

 

강 감독은 “내일 바로 부산으로 가서 연습을 할 수가 없다. 지난 경기에서 알렉산더한테 실점을 많이 당했다. 알렉산더-허훈 픽앤롤에 대해 약속한 플레이를 연습했다. 오늘 경기는 끝났으니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백투백 일정인 오리온은 부산 KT를 상대하러 원정 경기를 떠난다. 

 

#사진=백승철 기자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waho_greig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