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철저히 했는데"..'코로나 비상' 가락시장 상인들 "피해 막심"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 2021. 1. 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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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문자 받고 바로 문 닫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왔죠. 얼음도 다 두고 달려왔는데, 큰 문제 없겠죠."

가락시장(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일해온 조모씨(72)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날(9일) 가락몰 1층 건어물 부류와 축산 부류 종업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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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축산 4명 확진으로 1층 폐쇄..1200여명 검사
검사인원 많아 '북극한파' 속 1시간30분씩 대기도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가락시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린 가운데 9일 서울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송파구 임시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이밝음 기자 = "공사(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문자 받고 바로 문 닫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왔죠. 얼음도 다 두고 달려왔는데, 큰 문제 없겠죠."

가락시장(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일해온 조모씨(72)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락시장에서 수십년째 생선을 취급해온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도 방역 철저히 지켜가면서 운영을 이어왔는데, 장사를 못해서 걱정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두 명도 아닌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상인들은 단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에 나타났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보건소 밖에서는 50여명이 서서 검사를 기다렸다. 한강까지 꽁꽁 얼린 북극발 한파 영향으로 서울 한낮 기온도 영하 10도대(-7~-10도) 머무르고 있을 때였다.

추위에 옷깃을 여미면서 발을 동동 구르다 보니 어느샌가 거리두기도 무너졌다. 남극에서 펭귄이 추위를 피하듯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바람을 피하기 시작했다.

참치를 취급하는 강모씨는 "밖에서 1시간30분을 기다렸다. 얼른 검사했으면 좋겠다"면서 "증상도 전혀 없지만 가족과 시장을 위해 검사를 한다. 하지만 추워도 너무 춥다. 시장으로 돌아가 뒷정리하지 않고 집에 가서 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내 가락몰 © News1 황기선 기자

수산물을 판매하는 오모씨(36)는 피해에 대한 걱정이 건강보다 더 큰 듯 했다. 오프라인 고객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나 주문배달 등으로 물건을 구하는 이들에게도 판매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는 주문 대목이라 피해가 크다는 게 오씨 설명이다. 그는 "겨울이라 들여오는 가격도 비싼데 손해보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이날(9일) 가락몰 1층 건어물 부류와 축산 부류 종업원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날 오후 3시부로 가락몰 1층을 폐쇄·방역하는 한편, 상인 전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폐쇄 구역은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마무리될 때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영하 16도의 최강 한파가 이어진 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1명 늘어 누적 6만7천99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74명)보다 33명 줄었고 지난달 8일(589명) 이후 32일 만에 가장 적은 기록이다. 2021.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공사는 1층 상인 1200명가량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안내를 공지 중이다.

가락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 식자재 시장으로 전국 농축수산물을 중계하는 '허브'(Hub)를 담당하고 있다. 축구장 76개(면적 51만3160㎡) 규모 부지에서 일평균 8233톤(t)의 물자가 거래되고, 하루 유동인구는 8만~9만명에 달한다.

공사 관계자는 "가락시장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방역과 확산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가락몰 1층 폐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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