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에게는 악몽과 같았던 4Q, 사자왕의 위엄은 어디 갔는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세근에게 악몽과 같았던 4쿼터, 결국 KGC인삼공사의 패배로 이어졌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74-79로 패했다.
오세근은 오리온 전에서 29분 55초 동안 9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양희종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란 기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74-79로 패했다.
너무도 아쉬운 결과였다. 전반 부진을 딛고 일어선 KGC인삼공사는 후반 대반격을 통해 역전까지 성공했다. 오리온의 파상공세에 힘이 부친 4쿼터에도 그들은 역전 기회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마침표를 찍어야 했던 남자 오세근의 부진은 뼈아팠다.
오세근은 오리온 전에서 29분 55초 동안 9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결코 좋지 못한 성적. 심지어 팀을 위기로 몰아넣는 데 큰 책임을 안기도 했다.
첫 시작은 좋았다. 적절한 공간 활용을 통해 쉬운 득점을 생산했다. 골밑에서의 터프한 몸싸움, 그리고 리바운드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치는 건 오세근답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경기 출전이 들쭉날쭉한 탓도 있지만 오세근이라면, 한때 KBL을 지배했던 한 마리의 사자였던 그의 플레이라는 점은 매우 어색했다.
4쿼터는 끔찍했다. KGC인삼공사가 오리온의 턱밑까지 쫓은 상황에서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파울 관리도 좋지 않았다. 3쿼터까지 한 개의 파울만 범했던 그는 4쿼터에 무려 4개의 파울을 저질렀다. 그중 허일영에게 범한 2개의 파울은 치명타였다.
오세근은 4쿼터 2분 56초에 허일영을 팔로 저지했다. 볼을 뺏으려는 의도가 아닌 속공 전개 상황을 막으려는 모습이었다. 명백한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 허일영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고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이대성이 3점슛 성공 후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순식간에 69-61, 8점차까지 벌어졌다. 오세근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오리온의 연속 6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파울 아웃으로 이어진 마지막 파울은 허일영의 득점인정반칙으로 연결됐다. 오세근은 허일영의 페이크 동작에 속았고 끝내 2점과 함께 자유투까지 헌납했다. 그리고 오세근은 코트를 떠나야 했다.
KGC인삼공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추격했다. 오리온의 방심을 이용해 72-74, 턱밑까지 쫓았다. 하지만 역전 기회에서 확실한 득점을 해줄 오세근이 없었다. 그렇게 KGC인삼공사는 패하고 말았다.
오세근의 부진은 2020-2021시즌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김승기 감독도 오세근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양희종이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이란 기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외국선수들조차 기복이 심한 이 시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 건 기적에 가깝다. 반대로 오세근이 제 역할만 해내면 충분히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세근은 고양 원정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 사진_백승철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