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합니다".. 문 닫은 헬스장서 먹방 찍던 유튜버도 폐업 선언

김은경 기자 2021. 1.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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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만여명 구독자를 보유한 피트니스 유튜버 ‘핏블리’가 운영하던 헬스장 가운데 한 곳을 폐업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핏블리는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대책으로 헬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문 닫은 헬스장에서 ‘먹방’(먹는 방송)을 찍어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핏블리

핏블리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헬스장 폐업합니다. 기구 팝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4분50초가량의 영상에서 텅 빈 헬스장을 카메라에 담으며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폐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핏블리는 “더 이상 보증금에서 까면서 월세를 낼 정도도 아니고, 언제 나아질 거라는 전망도 없다”고 했다. 이어 “기구는 쓴 지 1년도 안 된 건데 헐값에 판매해 소년소녀가장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상 말미에 그는 “악에 받쳤다. 이 위기 또 기회로 만들어 보란듯이 성공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구독자들은 “너무 안타깝다” “유튜브 수익이 있는데도 이정도면, 다른 수입이 없으신 헬스장 관장님들은 정말 힘드시겠다” “폐업하는 상황에서 기부라니 지금은 스스로를 위해 썼으면 좋겠다” 등 댓글을 남겼다.

핏블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으로 헬스장을 영업하기 어렵게 되자, 빈 헬스장에서 떡볶이와 치킨 등 ‘먹방’을 진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튜브 핏블리

정부는 당초 이달 3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하면서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업종과 태권도·발레학원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만 영업 제한 조치를 풀어 줘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정부가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한 2일 핏블리는 ‘집합금지명령 2주 연장… 소주 좀 마시겠습니다’라며 헬스장에서 술을 마시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일에는 방송을 통해 “무슨 기준으로 행정명령이 이루어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곳은 영업이 가능하고 어떤 곳은 불가능하고”라며 “코로나 재해로 피해받는 국민들에게 형평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 7일 집합금지 업종에 대한 보완책으로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동시간대 사용 인원을 아동·학생 9명으로 제한하는 조건으로 8일부터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우리 헬스장들은 이용객 99%가 성인”이라며 “굶어 죽어가는 자영업자들 10일 국회에서 다 같이 만납시다”고 시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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