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선거 첫 토론회서 후보 4명 지지 호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입후보자가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1번 이종걸 후보, 2번 유준상 후보, 3번 이기흥 후보, 4번 강신욱 후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처음으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각자의 강점을 강조하며 유튜브로 토론회를 지켜본 선거인단에게 자신을 찍어달라고 힘줘 말했다.
토론회는 스포츠 폭력 근절방안, 생활체육 참여율 제고 방안, 민선체육회장 시대의 지방체육회와의 공존 방안 등 세 가지 공통 질문과 대한체육회(KSOC)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체육회 재정자립도 향상 방안·위기에 몰린 엘리트 운동부 활성화 방안 등의 후보자간 질문 순서로 이뤄졌다.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발언한 유준상 후보는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 대한요트협회장,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명예회장 등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며 자신을 '영원한 체육인'으로 소개했다.
유 후보는 "체육청을 신설해 체육인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지도자 인권 센터를 통해 인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발하고 계속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에서 탈피해 체육회 자체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도록 전 국민 1종목 가입 시스템을 구축하고 평생 관리해 재정을 확충하고 체육인 복지 향상의 새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현 체육회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는 "지난 4년간 체육인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체육인의 처우를 현실에 맞게 개선하도록 노력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IOC 위원으로서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2032년 남북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를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재선하면 스포츠 인권 사태와 각종 적폐를 청산할 감찰 부서를 회장 직속으로 설치할 예정이며 학교 체육 정상화, KOC 분리가 아닌 대통합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을 맡은 이종걸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절체절명에 놓인 체육계를 살리고자 출마했다"면서 "위기에는 정부, 국회와 소통할 수 있는 강한 리더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현 여권과 가까운 자신의 강점을 뽐냈다.
이 후보는 인권 옴부즈맨 제도 도입, 이용자들이 쉽게 등록할 수 있는 생활체육 온라인 플랫폼 구축, 지방체육회 지원 사업단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솔직하고 도덕적인 사람만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기흥 후보와 날을 세웠다.
하키 선수와 지도자, 학자, 스포츠 행정인 등을 두루 지낸 강신욱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정통 체육인으로 체육계 문제를 소상히 안다"며 다른 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강 후보는 "현재 체육계의 위기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문제"라며 도덕성 문제에 휩싸인 현 집행부 인사의 교체를 강력히 주장하고 인권 상시 감시 체제 가동, 체육 근린시설 확충, 문체부 예산의 지방 체육회 직접 교부, 체육회와 지방 체육회의 근무 순환제 등을 답으로 내놨다.
한편 이종걸 후보가 과거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기흥 후보의 과거를 들춰 자격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기흥 후보 자녀가 체육회 회원종목단체에 위장 취업했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설전이 이어졌다.
이기흥 후보는 "5선 국회의원 출신 후보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공개된 자리에서 거론할 수 있느냐"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체육회장 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18일 온라인 투표로 이뤄진다. 선거인단은 2천170명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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