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적대정책 철회"..南에 "합의 이행" 촉구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차 당 대회에서 미국에 대북제재 등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남측에는 남북관계 합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 등 까다로운 선결 조건을 제시해 남북과 북미 관계 개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교준 기자!
북한 당 대회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 언급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8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9시간에 걸친 보고 내용을 상세히 전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남한 당국이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거듭된 경고를 계속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고, 금강산관광지구의 독자 개발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측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관계가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합의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미 관계에 대해선 정면 돌파 의지를 천명했다면서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체제 안전 보장과 대북제재 완화를 다시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북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대외정치활동을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 정부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핵잠수함 개발 등 국방력 강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관심이 컸던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은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자력갱생 의지만 재천명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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