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재개장 후 첫 주말.."골프장도 여는데 뭐 어때"

경기도=이창섭 기자 2021. 1.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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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실외 스포츠라고 허용해줬는데, 스키장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두 자녀와 아내를 데리고 경기도의 한 스키장을 찾은 유모씨(40)는 매년 스키장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코로나19(COVID-19)가 걱정되긴 한다"면서도 "실외 스포츠인 골프도 허용해주는데 스키장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7살, 12살 두 아들과 스키장을 온 B씨도 "스키장은 밀폐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야외 스포츠라 많이 위험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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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오 경기도 소재 한 스키장에서 이용객들이 리프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골프도 실외 스포츠라고 허용해줬는데, 스키장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두 자녀와 아내를 데리고 경기도의 한 스키장을 찾은 유모씨(40)는 매년 스키장을 방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코로나19(COVID-19)가 걱정되긴 한다"면서도 "실외 스포츠인 골프도 허용해주는데 스키장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정부가 스키장 영업을 허용한 이후 첫 주말을 맞았다. 9일 정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스키장에도 손님들의 발이 이어졌다.

스키장을 찾은 손님 수는 예년보다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 스키장 관계자는 "9일 13시 기준 스키장 누적 이용 고객은 1277명"이라며 "작년 이맘때에는 8000명 넘게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야외 스포츠'라는 스키장…리프트 '다닥다닥', 점심시간엔 '노마스크로 담소'
9일 정오 경기도 소재 한 스키장에서 이용객들이 리프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그러나 스키장 곳곳에선 감염이 우려되는 장면이 여럿 포착됐다. 리프트 대기줄에선 밀집해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스키장 중상급 코스 리프트 앞에는 40~50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리프트 대기시간은 4분 남짓이었다.

'2m' 간격을 나타내는 팻말이 눈에 보였지만, 수십명의 사람들을 3~4명 직원이 통제하기엔 어려워보였다. 리프트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팻말에 아랑곳않고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리조트 내 음식점은 이용객들로 붐볐다. 스키장 내 한 일식집에선 36개 좌석 중 30석이 차있을 정도였다. 스키장 푸드코트가 문을 닫아 이용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오전에 스키를 즐기고 온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음식을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벗었다.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에도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모습도 보였다.

스키장 코로나19 확진 사례에도…"헬스장보다 더 안전하지 않냐"는 스키어들
9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소재 한 리조트의 렌탈샵에서 이용객들이 스키를 대여하기 위해 의자에 모여 앉아있다./사진=홍순빈 기자

이날 스키장 이용객들 대부분은 헬스장 등 실내 스포츠보다 야외에서 즐기는 스키가 더 안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른 오전에 이곳을 방문한 A씨는 "헬스장 같은 곳은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쓰고 땀 흘리면서 운동하면 위험한데 스키를 탈 때는 서로 떨어져서 타니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살, 12살 두 아들과 스키장을 온 B씨도 "스키장은 밀폐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야외 스포츠라 많이 위험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감염을 걱정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시즌권을 끊어 스키장을 다닌다는 C씨는 "야외에서 스키를 즐기지만 실내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며 "렌탈샵도 들르지 않고 바로 차에서 슬로프로 왔고 웬만하면 화장실도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용객 이모씨(44) 역시 "실외에서 스키를 탈 때보다 실내에서 스키 장비를 입고 벗을 때 걸리기 쉬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실내 시설 이용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실외 스포츠라고 해도 코로나19 감염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들 중 두 명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안전요원이었고 한 명은 렌탈샵 직원이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외라고 해도 줄을 서며 기다리는 곳에서는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면 큰 문제는 없지만 그 뒤가 문제"라며 "실외 스포츠 이후 함께 밥을 먹거나 숙소에서 쉬면서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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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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