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계정 "폭력 조장 위험" 영구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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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영구정지시켰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계정(@realDonaldTrump)에 영구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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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위터는 8일(현지시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계정(@realDonaldTrump)에 영구정지 조치를 내렸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최근 트윗들과 이를 둘러싼 맥락, 특히 이들이 트위터 안팎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를 자세히 검토했다”면서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 때문에 이 계정을 영구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잠정 정지시킨 바 있다. 이후 트위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트윗 3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삭제하자 계정을 복원했으나, 이번에 아예 영구정지시켰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이 폭력을 미화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지난 6일 발생한 폭력적 행동을 모방하도록 자극할 것으로 보이고, 실제 이것이 그렇게 하라고 독려하는 것으로 수용되고 이해되고 있다는 복수의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계정 영구정지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가 정지시킨 계정 말고 대통령 공식계정(@POTUS)을 통해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막고자 더 나아갔다”라면서 “트위터 직원들이 민주당 및 극좌파와 공모해 나와 내게 투표한 7500만명의 위대한 애국자들을 침묵시키고자 내 계정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 사이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가까운 시기에 우리만의 플랫폼을 만들 여지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자사 콘텐츠 규정에 대한 예외를 폭넓게 인정해왔다. 혐오 발언 등에 해당하는 내용도 일정 부분 용인한 것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킴으로써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계정도 자사 규정 위에 존재하지 않으며, 트위터를 폭력 선동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터의 계정 영구정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애용해왔던 지지자들과의 소통 수단을 잃었다. 그의 개인계정 팔로워는 약 8900만명에 달한다. 대통령 공식계정은 팔로워가 3350만여명으로 이보다 적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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