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추문 줄잇던 민주당의 반격 "국민의힘, 대국민 사과하라"

안준용 기자 2021. 1. 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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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 추천으로 국회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에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성추행 논란으로 사퇴한 정진경 변호사와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 갖은 성추문에 휩싸였던 새누리당 시절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잇단 성(性)추문과 최근 지방의원들의 성추행 등으로 곤욕을 치른 민주당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이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병욱 의원의 꼬리자르기 탈당에 이어 성추행으로 대학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바 있는 정진경 교수를 추천했다”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서장원 전 포천시장의 성추행 및 무마시도, 심학봉 전 국회의원의 보험설계사 성폭행 혐의 등 모두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벌어진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새누리당의 오명을 이어갈 것이 아니라면 102석의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사죄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측에 성추행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위원으로 선출된 정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정 변호사가 2012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재직 당시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자, 사퇴한 것이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세월이 흐르고 당명은 수차례 바뀌었지만, 행태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특히, 제수 성폭행 혐의로 탈당했던 김형태 전 새누리당 의원과 김병욱 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역구마저 동일해 평행이론을 증명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또 “이에 더해, 권력형 성범죄의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입법을 이루겠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수정 교수는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 보궐선거와 연계한 음모론성 발언과 피해자에게 미투를 하라는 식의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평소 피해자 중심주의를 주장한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 이수정 교수는 정진경 교수의 성추행으로 인한 정직 처분과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기소 처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연합뉴스

민주당에서도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지난해 지방 의원들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랐다. 작년 총선 전엔 민주당 2호 영입 인사 원종건씨 ‘미투 의혹’이 제기됐고, 정봉주·민병두 전 의원 등도 ‘미투 의혹’에 휘말렸었다.

작년 8월 민주당 부산시의원 강제추행 사건 관련,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조차 드리기도 죄송한 상황”이라고 했던 남인순 의원은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박 시장 측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작년 9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당의 성비위 문제와 관련, “민주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에게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국회에 제출한 정 변호사의 경력 자료엔 충남대 교수 이력이 아예 빠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정 변호사가) 공모에서 충남대 경력 자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신 대변인은 “정 교수는 국회 제출 경력에서 충남대 이력을 제외했고, 국민의힘 검증을 통과했다”면서 “102석의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자정능력과 검증 시스템이 붕괴된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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