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장한 '꼬리자르기 탈당'·'2차 가해' 논란..같은 비판 주고받는 여야

김진 기자 2021. 1. 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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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꼬리자르기식 탈당', '2차 가해'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또 국민의힘 성폭력대책 특위 위원인 이수정 교수를 향해서도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꼬리자르기식 탈당'과 '2차 가해'는 이미 21대 국회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반복된 논란이다.

이들이 탈당할 때마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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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병욱·정진경 성추문에 "새누리당 오명 이어가나"
21대 국회서 여야 3명씩 탈당..'피해호소인' 2차 가해 논란도 반복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무소속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정치권에 '꼬리자르기식 탈당', '2차 가해'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반성 대신 여야 공수만 뒤바뀐 채 같은 비판과 해명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을 향해 "새누리당의 성추문 오명을 이어갈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최근 성폭행 의혹으로 김병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국민의힘 추천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과거사정리위)' 위원에 선출된 정진경 변호사의 과거 성추문이 수면 위로 올라온 데 대한 비판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병욱 의원의 '꼬리 자르기' 탈당에 이어, 성추행을 대학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는 정진경 교수를 과거사정리위 위원으로 추천하는 등 과거 갖은 성추문에 휩싸였던 새누리당 시절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성폭력대책 특위 위원인 이수정 교수를 향해서도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교수는 김병욱 의원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한 언론에 "지금 피해자가 안 나왔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지 않나. 보통 그렇게는 사건이 진행이 안 된다"며 "보궐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떤 의도로 우회해서 제보 같은 것을 주면서 말썽만 일으키고,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신 대변인은 "이 교수는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 보궐선거와 연계한 음모론성 발언과, 피해자에게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하라는 식의 2차 가해성 발언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피해자 중심주의를 주장한 이 교수는 정진경 교수의 성추행으로 인한 정직 처분과 김대군 기장군의회 의장의 성추행으로 인한 기소 처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24일 대량해고 사태로 국민적 공분을 산 이스타항공의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러나 '꼬리자르기식 탈당'과 '2차 가해'는 이미 21대 국회에서 여야를 불문하고 반복된 논란이다.

지난해 6월 21대 국회 개원 이후 탈당한 의원은 김병욱 의원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민주당 3명, 국민의힘 3명이다. 민주당에서는 부동산 등 재산 관련 논란으로 양정숙·김홍걸 의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 해고 사태 논란 속에 이상직 의원이 탈당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상임위 등 이해충돌 논란으로 박덕흠 의원, 편법 증여 및 불법 재산 증식 논란으로 전봉민 의원, 김병욱 의원이 탈당했다.

이들이 탈당할 때마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꼬리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공천을 책임진 당 차원의 사과와 해당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빠지지 않았다.

2차 가해 논란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이 제기된 지난해 민주당에서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당 지도부는 피해자를 인정하지 않는 '피해호소인'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대대적인 서울시장(葬)으로 치러지는 장례를 옹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는 "도를 넘은 2차 가해는 용기를 내 고소한 피해자를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과거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정진경 변호사가 과거사정리위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정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쯤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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