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대주적은 미국"..핵역량 과시하며 바이든에 양보 압박(종합)
김정은, 도발 언사는 자제하며 수위 조절..일단은 지켜볼 듯
![북한, 당 창건 75주년에 덩치 커진 신형 ICBM 공개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1/09/yonhap/20210109145743845grwj.jpg)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이 9일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며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능력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새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기선 제압에 나서 제재 완화 등 원하는 조치를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또 앞으로 북미관계는 '강대강·선대선' 원칙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비례하는 대응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에 공을 넘긴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지난 사흘간(5∼7일) 진행된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에 대해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보고에서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대외정치 활동을 우리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작년 11월 초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이 승리한 이후 북한에서 대미 메시지가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오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적대정책 철회가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적대정책 철회는 북한이 2019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마지막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꾸준히 요구해온 것이다.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해온 만큼 미국도 북한에 체제 안전 보장과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요구다.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서 발언하는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8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 4일차 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2021.1.9 [국내에서만 사용 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1/09/yonhap/20210109145743960xeqr.jpg)
이번 당대회 보고는 북한의 이런 요구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이 먼저 만족할만한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대화 제의에 쉽게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북한이 미국을 '최대의 주적'이자 '굴복시킬 대상'으로 규정하며 다양한 핵무기 개발 계획을 밝힌 것도 심상치 않다.
북한은 2019년 말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예고했는데 이번에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했다.
소형·경량화된 전술핵무기를 개발하고 초대형 핵탄두 생산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1만5천km 사정권의 표적에 대한 명중률을 높여 핵 선제 및 보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거리 1만5천㎞이면 미 본토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다.
핵잠수함과 여기에 탑재할 수중발사핵전략무기 개발도 미국의 핵 공격에 핵으로 반격할 수 있는 2차 공격능력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는 시험발사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의 행보에 따라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3년 DMZ 방문한 바이든 사진은 2013년 12월 7일 손녀 피너건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해 JSA경비대대 소대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경계태세에 대해 브리핑을 받는 조 바이든(당시 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1/09/yonhap/20210109145744041udsl.jpg)
당대회 보고에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의 협상 목표 기대를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 능력 축소'로 낮추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비핵화 의지는 전혀 안보이고 오히려 계속 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향후 북미대화가 재개되면 자신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 상태에서 북한의 핵 능력을 축소하는 핵 군축 회담으로 가자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해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책임있는 핵보유국'의 면모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렇다고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먼저 강경하게 나오지도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이 드러날 때까지는 동향을 살피면서 당분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같은 고강도 군사행동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미국이 내부 문제로 바로 북한 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없고, 대북 정책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어 미국이 먼저 문을 닫지 않는 한 당분간 인내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아직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하지도 않았는데 북한이 먼저 양보하거나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을테고 그렇다고 대화에 완전히 문을 닫을 수도 없어 현 시점에서 북한은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러시아와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외사업 부문에서 사회주의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확대발전시키고 (중략) 국가의 대외적 환경을 더욱 유리하게 전변시켜나갈 것"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영빈관 산책하는 시진핑과 김정은 2019년 6월 21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산책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1/09/yonhap/20210109145744138tevj.jpg)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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