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첨단군사장비 반입·미국과의 군사훈련 중지하면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어"

정철순 기자 2021. 1.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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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금의 남북관계를 2018년 4월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돌아간 '파국'으로 규정하면서도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측의 태도에 따라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사실상 남북관계 반전의 선제 조건으로 내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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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방역협력 등은 사실상 거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금의 남북관계를 2018년 4월 판문점선언 이전으로 돌아간 ‘파국’으로 규정하면서도 남측 태도에 따라 ‘3년 전 봄날’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여지를 준 것으로 해석되지만,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해 실제 반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7일 제8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북남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파국에 처한 현 북남관계를 수습하고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근본문제부터 풀어나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적대행위 일체 중단’과 ‘남북선언 성실 이행’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강조해 온 방역협력, 인도협력, 개별관광 등을 ‘비본질적인 문제’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첨단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군사적 안정을 보장할 데 대한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태도에 따라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사실상 남북관계 반전의 선제 조건으로 내세운 셈이다.

다만 그는 “북남관계의 현 냉각국면이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북측이 어떤 노력을 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 독자개발 방침도 재천명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지구 총개발계획’을 5개년 계획에 포함해 독자적인 금강산 개발 계획을 밝혔고, 해금강호텔 등 남측이 운영하던 시설들은 “모두 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강산관광지구에는 해금강호텔을 비롯해 구룡빌리지, 금강펜션타운, 온정각, 이산가족면회소, 문화회관 등 남측 기업과 정부가 소유한 시설들이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19년에도 시설 철거를 요구한 바 있는데, 당대회에서 언급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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