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없으면 빈 차량이라도 다녀라"는 말에 격분..제설차량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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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폭설로 인해 제설작업에 동원됐던 자치단체 위탁회사 직원이 홧김에 자신의 제설차량에 불을 질렀다.
9일 전남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쯤 제설작업 위탁회사 직원 A씨가 자신의 제설작업 차량에 불을 질렀다.
A씨는 이날 제설작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제설장비를 차량에서 분리한 뒤 차량 내부와 엔진 등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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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삽날이라도 부착해 눈 치우길 요청했을 뿐"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잇따른 폭설로 인해 제설작업에 동원됐던 자치단체 위탁회사 직원이 홧김에 자신의 제설차량에 불을 질렀다. 불은 곧바로 119 소방차량이 출동해 크게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9일 전남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쯤 제설작업 위탁회사 직원 A씨가 자신의 제설작업 차량에 불을 질렀다.
A씨는 이날 제설작업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 제설장비를 차량에서 분리한 뒤 차량 내부와 엔진 등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렀다.
당시 이를 목격한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고 119 소방대를 불러 대응해 불은 차량 일부만을 태우고 10분만에 진화됐다.
A씨는 불을 낸 이유에 대해 무안군 공무원의 갑질 때문에 화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소속된 회사는 올 겨울을 앞두고 무안군과 3개월간의 제설차량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A씨 회사 동료들에 따르면 최근 4일 연속 무안군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직원들이 제설작업에 동원돼 피로가 누적돼 왔으며, 이날도 오전 3시부터 출근해 주요 도로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오전 10시쯤 아침 식사를 위해 회사에 돌아왔다.
그럼에도 무안군에서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니 또 다시 제설작업 출동을 요구했고, 위탁 직원들은 제설제가 바닥나 출동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급기야 양측은 말다툼을 벌였고 화가 난 위탁 직원들은 제설차량 임대차 계약을 파기하자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A씨 측은 "염화칼슘이 떨어져 출동할 수 없는데도 무안군에서 '눈이 계속 오니 빈 차량이라도 사이렌을 울리면서 다니라'고 지시해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오전에 큰 주요 도로는 제설작업이 이뤄졌으나 이면도로의 눈이 치워지지 않아 민원이 계속 제기됐다"면서 "제설제가 없으면 우선 차량 앞 부분에 삽날이라도 부착해 눈을 치워주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찌됐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며 "회사측과 잘 협의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무안지역은 오전 6시 기준 6.7㎝의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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