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라소다 감독 애도.."27년간 준 사랑과 추억에 감사"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은사인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겼다.
박찬호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7년 제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타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게 하는 건 그가 제게 준 사랑과 추억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병문안도 못 가보고 떠나기 전에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듣게 된 것이 더욱 슬프게 합니다. 부디 고인이 되신 라소다 감독님의 명복을 빌며 그의 업적과 야구사랑 그리고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레전드 라소다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그리워하게 될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찬호는 해시태그로 #tommylasorda #legend #thinkblue #dodgers #존경합니다 #라소다감독님 #야구사랑⚾ #야구열정 #lovebaseball 등을 달아 라소다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국민 타자'인 이승엽도 인스타그램에 라소다 감독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라소다 전 감독은 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라소다 전 감독은 작년 11월 건강 문제로 입원한 뒤 약 두 달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며칠 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숨을 거뒀다.
197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라소다 전 감독은 1996시즌 심장병으로 중도 사퇴할 때까지 21년간 다저스를 맡았다. 감독 재임 기간 다저스를 1981년과 198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두 차례 올려놨고, 두 차례(1983·1988)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1599승 1439패라는 기록을 남긴 그는 2000년엔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오로지 한 팀,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내 몸엔 푸른 피가 흐른다”는 말로 다저스에 충성심을 드러냈다.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 “나는 더블헤더를 좋아한다. 유니폼을 더 오래 입고 있으니까” 등 야구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유명한 감독이었다. 1997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는 이후 다저스 구단 고문으로 맹활약했다.
국내 팬들에겐 박찬호를 메이저리그로 이끌어준 위대한 스승으로 유명하다. 라소다 감독은 생전 박찬호의 양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박찬호를 아꼈다. 1994년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했다. 라소다는 다저스 부사장 시절엔 최희섭 입단 환영행사에서 “박찬호에 이어 최희섭을 내 둘째 아들로 삼게 돼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작년 6월 한 간담회에서 “할아버지뻘인 라소다 감독은 마치 동년배처럼 친구같이 대해줬다”고 회고했다.
라소다 감독의 별세 소식에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라소다 감독은 최고의 감독이었다”며 “그의 열정과 카리스마, 유머 감각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고 전했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라소다 감독의 유머에 늘 웃을 수 있었다. 늘 우리를 즐겁게 해준 그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야구계의 거장 라소다 감독은 훌륭한 선수와 감독이자 야구 홍보대사였다. 그의 열정 넘치던 모습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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