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독서 프로그램 의무 편성을"

김용출 2021. 1. 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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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스24나 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의 판매가 급증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측면이 커 보입니다."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독서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지상파방송에 독서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데,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독서 프로그램을 최소 1% 이상 의무 편성하도록 해야 한다. 책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독서생태계를 위해 서둘러야 한다. 도서출판의 무료배송 지원도 검토해볼 만하다. 업계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 책이 나오면 출판사와 서점, 도서관 등이 따로 출판도서 정보를 입력하는데, 이것을 바꿔 한곳에서 작성해 공유하는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업계의 중복비용을 줄이고 '책의 발견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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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지난해 예스24나 교보문고 등 대형 온라인서점의 판매가 급증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반사이익 측면이 커 보입니다.”

책과사회연구소의 백원근(사진) 대표는 8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출판 및 서점 업계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 일부를 가져온 데다가 도서관 대출 수요까지 상당 부문 흡수했기 때문”이라며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과제를 내주거나 책을 읽으라고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릴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 책을 더 구매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악화한 독서 생태계와 관련해 “현재 지상파 방송에 독서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데,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최소 1% 이상 의무 편성하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독서 생태계를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백 대표와 일문일답.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해 출판 및 서점 업계의 큰 흐름이나 특징을 짚어달라.

“전체적으로 양극화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 규모별로 양극화가 우선 뚜렷해졌다. 문학동네나 창비 등 매출액 100억원대 이상의 대형 출판사들은 선전한 데 비해 약 80%에 해당하는 5인 미만 작은 출판사들은 히트작이 없으면 매우 어려웠던 한 해였다. 온·오프라인 간 양극화도 커졌다. 교보문고나 예스24, 알라딘 등은 대형 온라인서점은 크게 성장한 반면에 오프라인 서점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역 서점이나 군소 서점은 더 어려웠을 것이다.”

-독서 환경의 변화도 적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난해 사람들이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지만, 큰 흐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스마트폰 등으로 더 쏠리며 전체 독서 인구는 줄고 있고 독서습관 비중도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읽는 사람은 더 읽고, 읽지 않는 사람은 더 읽지 않은 것 같다.”

‘2020청소년책의해 제6차포럼’이 지난해 10월 전국 중고생 11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습관적 독자의 45.6%는 코로나19로 인해 독서량이 늘어났지만 ‘간헐적 독자’의 56%와 비독자의 83.7%는 독서량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재택시간이 늘었지만 독서하는 사람만 더 독서했다는 얘기다.

-출판 및 독서 문화 변화에 따른 정부와 국회 대응도 필요한가.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독서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지상파방송에 독서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데, 방송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독서 프로그램을 최소 1% 이상 의무 편성하도록 해야 한다. 책과 연결되는 지점으로, 독서생태계를 위해 서둘러야 한다. 도서출판의 무료배송 지원도 검토해볼 만하다. 업계 스스로도 노력해야 한다. 책이 나오면 출판사와 서점, 도서관 등이 따로 출판도서 정보를 입력하는데, 이것을 바꿔 한곳에서 작성해 공유하는 ‘출판유통통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업계의 중복비용을 줄이고 ‘책의 발견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요즘 도서관이 닫혀 안타깝다는 얘기가 많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록다운식 전면 폐쇄가 이어지고 있어 도서관 직원조차 열패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면 폐쇄보다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부문적으로 개방 이용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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