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실종 해군 중사, 인근 해상서 숨진채 발견

국방부가 2021년 새해 첫날을 맞이해 해병대 6여단 백령도 부대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는 모습을 공개한 사진. /국방부

8일 밤 백령도 인근에서 실종됐던 해군 중사 A씨가 9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우리 군이 밝혔다. 실종 12시간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어제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된 인원은 오늘 오전 10시쯤 사고 발생 인근 해상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평택항으로 이송하고 있다”며 “이후 관련 사안은 해군 차원에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숨진 승조원은 중사 A씨로, 백령도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승선한 고속함은 450t급 유도탄고속함으로, 당시 A씨 등 약 40여명이 승선해 있었다. 고속함 CCTV에선 8일 오후 9시35분쯤 A씨의 실종 전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실종 당시 고속함은 야간 경비 임무를 위해 이동 중이었다. 고속함은 8일 오후 10시14분쯤 백령도에 입항했고, 10시30분쯤 A씨가 실종됐다는 사실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후 9시35분에서 10시30분 사이 실종된 것이다.

군은 이후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실종 사실을 전파했고, 해경함정·관공선과 함께 인근 해역에서 수색 작업을 실시한 지 약 12시간 만에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군 당국은 A씨 실종 당시 눈이 내리고 파도가 2.5m로 높게 이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함정 갑판에서 실족 등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해군은 “향후 해군안전단 주관으로 사고경위 및 항해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확인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등 후속조치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 군은 전날 실종 인지 2시간만인 9일 0시15분쯤부터 국제상선공통망과 해경 경인VTS를 통해 실종·수색 상황을 인근 해역 선박에 전파했다. 북한에서도 수신이 가능하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과 동향이 없었다고 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