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로 전국 동파 신고 2000건 넘어..한랭질환·농축수산물 피해도

양범수 기자 2021. 1.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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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신고 2020건, 전날 밤 647건에서 3배 이상으로 급증
감자 시설 46ha 냉해·숭어 8만 7000마리 염소 15마리 폐사
제설 동원 인력 3만 2980명·장비 1만 2561대·제설재 16만톤

북극발 한파로 전국에서 한랭질환자가 발생하고 수도계량기 등 동파 신고가 2000건 넘게 접수됐다. 숭어 수천마리가 폐사하고 감자 시설이 냉해를 입는 등 농수축산물 피해도 속출했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가압장에서 한 관계자가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자 15명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구조된 인원은 32명으로 집계됐다. 동파피해는 수도계량기 1923건, 수도관 97건 등 모두 2020건으로 나타났다. 전날 저녁까지 647건이었는데 밤사이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전북 부안에서는 시설감자 46헥타르(㏊·1ha는 1만㎡)가 냉해를 입었다. 고창에서는 숭어 8만 7000마리가, 진안에서는 염소 15마리가 폐사했다.

전날 강추위 속에 인천과 서울 등에서 7만8083가구가 일시정전을 겪기도 했다. 이 가운데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18단지 910세대는 전날 저녁 11시45분쯤 복구가 완료됐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한파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되는 난방 배관에서 새어 나온 물이 변전실로 들어가 정전이 발생했다.

교통 장애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전남, 전북 등의 산간 지역 고갯길을 중심으로 10개 노선에서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다도해와 한라산 등 2개 국립공원 25개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여객선은 포항∼울릉·백령∼인천 등 34개 항로에서 47척의 배가 여전히 묶여 있다. 다만 항공기는 전날 310편이 결항했으나 현재는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유관기관에서 제설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모두 3만2980명, 장비는 1만2561대, 제설재는 16만톤(t)에 이른다. 또 2만4868명이 비상 근무를 하면서 축사와 비닐하우스, 노후주택 등 1만2062곳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45만7696명의 안부를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3만 4079명을 동원해 수도관 동파·간판 안전조치 등 대민지원 578건을 수행했다. 강풍·풍랑으로 대피한 선박은 7449척, 결박한 수산 시설은 3148곳이다.

지난 8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장병이 광주 광산구 기지 주변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공군 1전비는 광주공항 등 기지 인근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제설 대민지원에 나섰다./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0일까지 눈이 5∼15㎜, 많은 곳은 30㎜까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중대본은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눈 치우기와 취약구조물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 요청했다.

특히 높은 노후주택이나 시장 비가림 등 취약구조물 지붕의 눈과 얼음을 제거하고 이면도로, 농촌·산간지역 마을진입로 신속 제설과 도로결빙 취약지역 제설제 사전 살포 등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대설·한파 대응 중대본부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계속되는 대설과 한파로 시설물 붕괴,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며 "지붕과 집 앞에 쌓인 눈을 제때 치우고 차량 운행 시에는 과속하지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달라"고 했다.

이번 추위는 북극 일대의 이상 기온 탓이다.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겨울철 중위도 지방까지 찬 공기가 내려온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느슨해진 제트기류로 영하 50도에 달하는 차가운 북극 공기가 한반도 북쪽까지 남하했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4도~영하 6도를 보였다.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6도를 보였다.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지역별 기온은 △서울 -16도 △인천 -14.6도 △수원 -17.4도 △춘천 -21.3도 △강릉 -11.8도 △청주 -15.5도 △대전 -15.9도 △전주 -16.4도 △광주광역시 -10.8도 △대구 -11.1도 △울산 -10.2도 △부산 -9.9도 △제주 0.3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오전 서울역광장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손 소독을 하자 강추위에 김이 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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