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남북관계 경색은 南탓"

5∼7일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 발언
"남측에서 군사적 적대행위, 모략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을 남한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한미합동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5∼7일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에서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며 "남조선에서는 군사적 적대행위와 반공화국 모략 소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북남관계 개선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1면에 제8차 당 대회 4일 차 회의 소식을 보도했다. /사진=뉴스1

북한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지원, 인도주의적 식량지원 등 우리 정부가 제안한 사항들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면서 "첨단 군사장비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자주권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행보에 대해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주권에 속하는 각종 상용무기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도발이라고 걸고들면서 무력 현대화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이중적이며 공평성이 보장되지 않는 사고 관점을 가지고 도발이니 뭐니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서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남북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관계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풀어 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상대방에 대한 적대 행위를 일체 중지하며 북남 선언들을 무겁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남한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이 비정상적이며 반통일적인 행태들을 엄정 관리하고 제거해야 신뢰와 화해에 기초한 북남관계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며 "이는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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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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