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에 공 넘긴 북한.."미국은 주적"이라면서도 대화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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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명시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가 북미 관계를 풀 열쇠라고 언급하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제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데 있다"라며 "강대강·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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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북 적대 조치' 해제가 "관계 수립 열쇠"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명시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가 북미 관계를 풀 열쇠라고 언급하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기존의 대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향후 행보에 따라 양국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제8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데 있다"라며 "강대강·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처럼 항시적인 전쟁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는 없다"며 "전쟁 억제력을 비축하고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전쟁 위협의 주체는 미국이며 방위력 강화는 자위적 차원임을 부각한 것이다.
핵에 대해서도 자신들을 '책임적인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며 "적대 세력이 우리를 겨냥하여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고 나섰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일 때와 흡사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나는 우리의 군사력이 그 누구를 겨냥하게 되는 것을 절대로 원치 않는다"라며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그사이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며 국제 정세의 변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북한 입장에선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라며 미국 대선 관련 첫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나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오는 20일 취임식을 갖는 바이든의 대북 메시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들고나올 대북 정책에 따라 북한이 얼마든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라는 기존의 주장만을 반복하며 대미 기조에서 별다른 후퇴도, 진전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조건의 결과가 북미 관계 수립인 만큼 한동안 무력도발 등은 자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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