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영업 허용한다면서 학생만..문만 열고 망하라는 건가"

이미나 2021. 1. 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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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실내 체육시설이 조건부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실내 체육업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당구장, 헬스장 등 성인이 주 이용객인 업계에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습만 가능하게 한 이번 조치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9인 이하 교습을 조건으로 시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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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조건부 운영 재개안에 여전히 반발
헬스클럽 협회장 "헬스장은 99%가 성인"
김근식 "실효성 형평성 없는 행정편의주의"
정세균 "자영업자 얼마나 힘들까" 국회서 눈물
PT, 필라테스, 복싱, 헬스장 대표들이 8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청사 앞에서 실내체육시설업 규제완화 촉구 기자회견을 한 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부는 7일 학원, 태권도장과 동일하게 아동 학습 목적을 가진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교습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9인 이하만 교습 허용, 헬스장은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던 실내 체육시설이 조건부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게 됐지만, 실내 체육업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당구장, 헬스장 등 성인이 주 이용객인 업계에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습만 가능하게 한 이번 조치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7일 모든 실내 체육시설에 학원·태권도 학원 등과 같은 조건으로 교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실내 체육시설 관련 방역조치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아동·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9인 이하 교습을 조건으로 시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는 "고무줄 방역수칙, 실효성도 형평성도 없는 행정편의주의로는 방역도 실패하고 민생도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헬스장 영업 허용한다면서 성인이하 학생과 청소년만 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문 못열어 망한다고 항의했더니 그럼 문만 열고 망하라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저녁 9시에는 코로나가 전염 안 되고 10시에는 전염되나. 맥도날드 매장은 앉아도 감염 안 되고 커피점은 앉으면 감염되나. 캐디포함 골프장 다섯 명은 괜찮고 식당 다섯 명은 전염되나. 서로 모르는 네 명씩 두 테이블은 안전하고 일행들 네명씩 두 테이블은 코로나 감염되나"라며 "과학적 기준도, 객관적 일관성도, 합당한 논리도, 뚜렷한 이유도 없는 제멋대로 방역수칙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저 정부가 방역을 '하고 있다'는 보여주기다. 이현령비현령의 고무줄 잣대이자 행정편의주의다"라며 "방역실패, 백신실패에 국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무능이자 국가의 실패다"라고 주장했다.

'헬스장 오픈 시위'를 벌이겠다던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 회장은 정부의 집합금지 업종보완책에 7일 "XX정부, 우리 헬스장들은 이용객 99%가 성인"이라며 "어린이·학생 9명 이하만 이용 가능하다고 하려고 밤 새 머리 싸매고 연구했느냐“고 비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의에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답변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코로나19방역·백신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인천의 한 헬스장 운영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임대료 월 800만원 등 고정지출이 월 1200만원인데 정부 지원은 1.9% 대출지원과 전기료 등 공과금 납부기한 연장, 직접 지원금 300만원이 전부”라고 전하자 "충분히 이해가 되고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정 총리는 지난해 2월 소상공인을 위로한다며 "손님이 없어서 편하시겠네요"라고 종업원에게 농담을 건넸다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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