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바이든 향한 첫 메시지 "적대정책철회"..南엔 "근본문제 풀라"

권다희 기자 2021. 1. 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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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핵잠수함 설계 끝났다".."南 방역, 인도협력은 비본질적" 주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보고는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 문제를 고찰하였다'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하였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전쟁억제력'을 위해 핵잠수함 등 전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측에는 우리 정부가 제안해 온 '방역협력' 등이 "비본질적"이라며 '일대 적대행위 중지' 등 '근본문제' 해결에 남측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9일 북한 노동당 노동신문은 5~7일간 김 위원장이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사업총화 보고 내용을 △총결기간 성과 △사회주의건설의 획기적전진을 위하여 △조국의 자주적통일과 대외관계발전을 위하여 △당사업의 강화발전을 위하여 등 네 부분으로 나눠 실었다.

美에 "강대강, 선대선…우리에게 핵 사용 안 하면 핵무기 남용 안해"
김 위원장은 대외정책과 관련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며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 바이든 당선 후 북한의 첫 대미 메시지다.

그는 "새로운 조미(북미)관계수립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데 있다"며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우리 당의 입장을 엄숙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리 공화국이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우리를 겨냥하여 핵을 사용하려 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남용하지 않을것임을 다시금 확언했다"고 했다.

공세적인 표현을 쓰면서도 미국에 북미관계 개선의 공을 넘기며 핵개발이 '자위적' 수단이란 주장을 재확인한 점에서 유보적인 입장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 사회주의건설을 정치외교적으로 믿음직하게 담보하는것을 현시기 대외사업의 총적방향으로 규정했다"며 "사회주의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확대발전"시킬 것이라 밝혔다. 중국 등 기존 우방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제8차 노동당 대회 3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열정에 넘치신 보고는 대회 참가자들을 무한히 격동시키고 있다'면서 '당과 혁명 앞에 나선 중대한 과업들을 반드시 실행해나갈 혁명적 열의와 투쟁 기세를 배가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南에 "방역협력은 비본질적…한반도 군사적 안정 보장해야"
김 위원장은 남측에 대해서는 방역·인도 협력 등이 비본질적이라며 한반도 안전보장이란 근본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이 남북합의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를 근원적으로 없애는 등 '남측의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을 남측에 넘기면서 '근본문제 해결'이란 높은 허들을 내세운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남(남북)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선언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며 "북남관계개선 전망이 불투명"한 원인이 "남조선에서 의연히 조선반도정세를 격화시키는 군사적적대행위"에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또 "북남관계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며 "북남관계에서 근본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가려는 입장과 자세를 가져야 하며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일체 중지하며 북남선언들을 무겁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조선당국은 방역협력·인도주의적협력·개별관광같은 비본질적 문제들을 꺼내들고 북남관계개선에 관심이 있는듯한 인상을 주고있다"며 "첨단군사장비반입과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며 조선반도의 평화·군사적안정을 보장할데 대한 북남합의이행에 역행하고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자주권에 속하는 각종 상용무기개발사업에 대해 '도발'이라고 걸고든다"며 "남조선당국이 비정상적이며 반통일적인 행태들을 엄정관리하고 근원적으로 제거해버릴 때 북남관계개선의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했다.

또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되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며 "보고는 지금 현시점에서 남조선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만큼, 북남합의들을 이행하기 위하여 움직이는것만큼 상대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수도 있을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경제개발 관련 보고에서 김 위원장은 "금강산지구를 우리 식의 현대적인 문화관광지로 전변시켜야 한다"며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에 따라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에 연차별로, 단계별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의 독자개발 의지를 다시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며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이후 코로나19(COVID-19) 발생으로 남측 시설 철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5일 평양에서 제8차 당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밝혔다. 신문은 '대회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당 제8차 대회 집행부에 높이 모시었다'라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대회 집행부에 올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핵잠수함 설계 끝났다…1만5000km 사정권 타격률 제고"
김 위원장은 별도로 국방력 '성과'를 나열하면서 "전쟁억제력, 전쟁수행능력을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운" 예로 "새로운 핵잠수함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단계에 있다"고 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해 발사할 수 있는 핵잠수함 개발이 막바지임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다탄두개별유도기술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신형탄도로케트들에 적용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비롯한 각종 전투적사명의 탄두개발연구를 끝내고 시험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전략 과업'으로는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현대전에서 타격대상에 따라 각이한 수단으로 적용할수 있는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초대형핵탄두생산도 지속적으로 밀고나가겠다"고 했다.

또 "이와 함께 1만5000km 사정권안 임의 전략적대상들을 정확히 타격소멸하는 명중률을 더욱 제고하여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을 고도화할데 대한 목표가 제시됐다"고 했다. 사거리 1만50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 본토 대부분을 사정권에 둔다.

또 "가까운 기간내에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개발도입할데 대한 과업, 수중 및 지상고체발동기대륙간탄도로케트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시키며 핵장거리타격능력을 제고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핵잠수함과 수중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할데 대한 과업이 상정됐다"고 밝혔다.

전략무기 개발 성과와 목표를 밝히며 간접적으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제기한 국가방위력강화를 위한 중대과업들은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분별없는 군비증강으로 국제적 힘의 균형이 파괴되고있는 실정"에서 "긴장의 악순환을 영원히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제8차 당 대회를 맞은 수도 평양의 거리를 조명했다. 평양 거리엔 '당 제8차 대회'라는 문구와 함께 붓과 망치, 낫 그림이 그려진 당기가 여러 개 꽂혀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새 경제 5개년 계획 핵심은 자력갱생 통한 인민생활 안정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2021~2025년) 계획은 인민생활 안정과 자력갱생을 핵심으로 한 '현실적' 계획이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속적 경제상승과 인민 생활의 뚜렷한 개선 향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작성된 새로운 5개년 계획을 상정했다"며 "기본주제는 여전히 자력갱생, 자급자족"이라 했다.

이어 "새 5개년 계획은 현실적 가능성을 고려해 국가경제의 자립적 구조를 완비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며 인민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요구를 반영했다"며 "5개년 계획의 총적 방향은 경제발전의 중심고리에 역량을 집중해 인민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인민 생활을 향상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라 했다.

이와 관련, 금속·화학공업 투자를 집중해 인민경제 부분 생산을 정상화하고 농업 부문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며, 경공업 부문에 원료·자재를 원만히 보장해 인민소비품 생산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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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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