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해상서 해군함 간부 1명 실종..수색 중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야간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함정 간부 1명이 실종돼 군 당국이 수색 중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9일) "어제(8일) 오후 10시쯤 우리 해군함정(고속함) 승조원(간부) 1명이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실종사실을 전파했으며, 해경 함정·관공선과 함께 인근 해역에서 탐색 구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종된 간부는 중사 A씨로, 고속함 CCTV에 실종 당일인 8일 오후 9시 35분쯤 실종 전 마지막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승선한 고속함은 450t급 유도탄고속함으로, 당시 A씨를 포함해 약 40여 명이 승선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속함은 남방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으며, A씨 실종 사실이 최종 확인된 건 백령도 입항 후인 오후 10시 30분쯤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후 9시 35분에서 10시 30분 사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해군 함정은 야간 경비임무를 위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 당국은 당시 눈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족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A씨가 실종될 당시 인근 해상에는 눈이 내리고 흐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파고도 2.5m 내외로 높은 편이었으며, 바람도 강하게 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눈이 내린 데다 기온이 낮아 함정 갑판이 미끄러웠을 가능성 등도 제기됩니다.

군 당국은 현재 조류예측시스템을 가동해 탐색 및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실종 인지 직후 해군 함정을 비롯해 해경 함정과 관공선 여러 척도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여전히 기상 상황이 좋지는 않아 수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와 함께 국제상선공통망과 별개로 해경도 경인VTS를 통해 십수 회 이상 실종 상황 및 수색 상황을 전파했습니다.

첫 수색상황 전파 통신은 실종 약 두 시간 만인 9일 0시 15분쯤부터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상선공통망과 VTS 모두 인근 해역에 있는 어선이나 상선 등에 보낼 수 있는 일방 통신 수단의 일종입니다.

상호 교신은 아니지만, 국제상선공통망과 경인VTS 채널 모두 북한에서 수신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북측에도 전파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군에 별다른 특이동향이 없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